ADVERTISEMENT

尹캠프 "이재명 찍을 사람" 홍준표 "민심은 398후보 아닌 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 25일 대전시 만년동 KBS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 25일 대전시 만년동 KBS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경선에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이에 대한 양강(兩强)의 해석이 엇갈리며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은 지난 28일 밤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정 후보에 대해서 (민주당 지지층이) 지지한다는 건 전략적 역선택”이라며 “설사 전략적 역선택이 아니라 하더라도 본선에서는 우리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걸로 보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하면 소위 당심과 우리를 지지하는 민심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자꾸 저쪽(홍준표 의원 측)에서는 민심은 앞서는데 당심이 못 따라온다고 하는데 그 민심이라는 것은 소위 이재명 후보와의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를 찍을 사람”이라고도 주장했다.

주호영 “(홍준표 지지는) 전략적 역선택…그 민심은 이재명 찍을 사람”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5~27일 조사해 28일 발표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는 홍준표 의원 25%, 윤석열 전 검찰총장 20%, 유승민 전 의원13%, 원희룡 전 제주지사 4% 순이었다. 같은 조사를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봤을 때는 홍 의원 38%, 윤 전 총장 47%, 유 전 의원 4%, 원 전 지사 4%로 1·2위 순서가 바뀐다.

윤 전 총장 측에선 이러한 여론조사 흐름을 놓고 계속해서 “역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붙었을 때 상대하기 어려운 윤 전 총장을 피하기 위해 민주당 지지층이 홍 의원을 선호하고 있다”는 논리다.

이에 맞서 홍 의원은 “확장성”이라고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윤 전 총장이 상대적으로 2030세대에서 지지율이 약세인 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홍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 그것은 선거의 철칙”이라며 “민심은 398후보가 아니라 홍준표”라고 적었다.

홍준표 “조직은 바람 못 이겨…민심은 398후보 아닌 홍준표”

여기서 ‘398 후보’는 전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20대, 30대, 40대 지지율이 각각 3%, 9%, 8%를 기록한 걸 꼬집는 표현이다. 같은 조사에서 홍 의원의 20대, 30대, 40대 지지율은 각각 35%, 28%, 3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398 후보’의 뜻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무야홍이 SNS상에서 떠돌다가 현실 정치판으로 들어왔듯이 ‘398 후보’가 누군지, 왜 그런 얘기 나왔는지 SNS를 참고해주길 바란다.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종인 “대선 ‘이재명 대 윤석열’”…홍준표 “또 한 분 도사 나왔네”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의 2030 지지세가 약하다가 홍 의원 측이 공격하는 데 대해 “그건 홍준표 후보 측에서 하는 얘기고 최종적인 결론을 봐야지, 그 자체가 크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누가 될지에 대해선 “내가 보기에 일반 국민이 생각하기에 내년 대선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대 윤석열 후보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진 뒤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또 한 분의 도사가 나왔네”라며 “(김전 위원장이) 그렇게 바라는 거겠죠”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 의견이야 무슨 말씀을 하시든 저는 관심이 없다”며 “영남 당원들은 김종인 전 위원장님 좋아하지 않는다. 당내 경선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