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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랑 병X" 심석희 동료 비하 파문…빙상연맹 "확인 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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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 연합뉴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 연합뉴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 선수가 김아랑, 최민정 등 동료 선수들을 비하한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빙상경기연맹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연맹 관계자는 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징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내용을 다 파악한 뒤에 결정할 수 있다”고 판단을 미뤘다.

전날 디스패치는 평창 올림픽 당시 심석희가 코치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로 추정되는 내용을 공개하며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을 조롱했다고 보도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심석희(오른쪽부터),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이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심석희(오른쪽부터),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이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체가 공개한 메시지에 담긴 내용을 보면, 심석희로 추정되는 인물 A는 500m 종목에 출전한 중국 선수를 응원했다고 코치에게 말했다. 코치로 보이는 B는 “잘했다”고 답했다. 심석희는 당시 예선 탈락했고, 동료 최민정(23·성남시청)은 결승까지 올랐다.

A는 최민정이 결승에서 다른 선수를 추월하다 실격을 당하자 “개XX, 인성 나왔다”고 말했다. A는 또 3000m 계주 결승 도중 넘어진 김아랑(26·고양시청)을 향해 “병X. X발 아웃으로 안 되는 새끼가 관종짓하다가 그 지X 난 거 아니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자리 잡아 놓으면 지키기나 할 것이지. 최민정도 X나 이상하게 받고”라고 했다.

B는 A에게 “뭐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라고 했다. 은어처럼 나오는 브래드버리는 쇼트트랙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선수다.

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 리자쥔(중국),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 안현수(한국) 등이 연쇄적으로 넘어지는 틈을 타 어부지리로 1위로 골인해 유명해진 선수다.

이에 브래드버리는 쇼트트랙에서 뒤엉켜 넘어지는 일, 혹은 그로 인해 생기는 뜻밖의 사건 등을 일컫는 말이 됐다.

심석희는 여자 1000m 결승에서 속도를 내던 최민정과 엉키면서 함께 넘어졌다. 심석희는 다른 나라 선수의 주행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됐고, 최민정은 4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 경기 후 B는 “후련하겠다. 최고였어”, “오빠가 심판이었음 민정이 실격”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A는 “ㅎㅎ”라고 답했다.

현재 심석희와 코치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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