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가 '약쟁이 래퍼'에 일침 "매일 토해서 치아 다 빠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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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불리 다 바스타드. [유튜브 채널 ‘스컬킹TV’ 캡처]

래퍼 불리 다 바스타드. [유튜브 채널 ‘스컬킹TV’ 캡처]

래퍼 불리 다 바스타드(본명 윤병호·21)가 자신의 마약 중독 경험을 밝히며 마약을 옹호하는 일부 래퍼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유튜브 채널 ‘스컬킹TV’는 지난 4일 ‘래퍼 불리가 말하는 펜타닐의 효과와 부작용, 약쟁이 래퍼들에게 가하는 일침’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불리는 “여주교도소에 불미스러운 일로 6월11일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지금 석방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불리는 지난해 11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중학생 때부터 약물 중독을 겪었다며 죗값을 치르기 위해 경찰에 자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리는 펜타닐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펜타닐은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마약성 진통제로 일부에서 신종 합성 마약 형태로 불법 유통돼 문제가 되고 있다.

그는 “당시 필로폰 등의 마약에 중독된 상태였다”며 “펜타닐은 처방받을 수 있는 약품이라 중독될 것이라 생각을 못 했다. 그것이 완벽한 오판이자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고 했다.

펜타닐의 부작용에 대해 “체온 조절이 안 되고 꿈만 꾸면 악몽에 시달렸다. 피해의식이 굉장히 강해졌다”며 “온몸의 뼈가 부서지고 끓는 기름을 들이 붓는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심지어 어머니가 ‘아이고 아들 어떡해’ 하며 쓰다듬어주시는 것조차 비명을 지를 만큼 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창문 밖으로 뛰어내릴 뻔했다. 그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 고통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불리는 “끊으려고 수없이 시도했지만 늘 실패했다. 그렇게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며 “제가 지금 발음이 안 좋은데 매일 토하다 보니까 위산 때문에 이가 없는 상태다”라고 털어놨다.

불리는 “마약에 손을 대는 순간 삶의 주인은 본인이 아니라 악마가 되는 것”이라며 “마약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중독된 분이 본다면 못 되돌릴 거 같은 기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러나 살아만 있고 의지만 있으면 끊을 수 있다”며 “제 이메일을 통해 연락을 주시면 도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불리는 마약 투약을 자랑처럼 여기는 일부 래퍼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불리는 “마약이 한국에서 퍼진 게 래퍼들 영향이 크다고 본다”며 “음악으로 마약을 합리화하지 마라. 잘한 거 아니다. 멋있게 포장하지 마라. 당신들의 말 한마디가 10대 친구들한테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한편 불리는 Mnet 힙합경연 프로그램 ‘고등래퍼’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2018년 4월 첫 EP를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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