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반드시 적발'…이재명, 6년 전 '화장실 스티커' 소개

중앙일보

입력

'뇌물은 반드시 적발된다'는 내용의 2015년 성남시청 화장실 스티커. [페이스북 캡처]

'뇌물은 반드시 적발된다'는 내용의 2015년 성남시청 화장실 스티커.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2015년 성남시청 화장실에 붙여뒀던 '부패방지' 스티커를 소개했다. 스티커에는 '뇌물은 반드시 적발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이 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15년 성남시청 스티커라며 당시 시청 근무 공무원들이 보도록 부착한 전단을 소개했다. 스티커에는 ▶공여자는 조사 도중 다른 혐의가 잡힌다 ▶수사관은 협상을 제의한다 ▶사업가는 사업체를 살려야 한다 ▶자신이 살기 위해 공여자는 자백한다 등 내용이 포함돼 있다. 뇌물 공여자와 뇌물 수령 공무원은 사로 절대 자백하지 않기로 약속하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수사 과정에서 뇌물 공여·수수는 적발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이 지사는 "'부패지옥청렴천국', 제가 성남시청 화장실에 붙여뒀던 문구다"라며 "'공직자는 어항 속 금붕어라 생각하라', '아마추어 개인이 전문집단 검찰을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니, 숨길 일이면 아예 하지말라' 성남시, 경기도 간부회의에서 제가 귀가 따갑게 반복하는 경고"라고 했다.

그는 "내 결재 사인 하나, 눈짓 하나로 수백 수천억 원의 향방이 갈리는 공직에 있다 보면 엄청난 유혹과 압박 강요들이 밀려온다"라며 "그걸 견뎌내는 것이 진짜 능력이다. 개발압력이 높은 용인시 시장은 대부분 구속되었고, 제가 유일하게 감옥 안 간 성남시장"이라고 적었다.

'뇌물은 반드시 적발된다'는 내용의 2015년 성남시청 화장실 스티커. [페이스북 캡처]

'뇌물은 반드시 적발된다'는 내용의 2015년 성남시청 화장실 스티커.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뇌물 적발 스티커를 소개하며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에 항변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뇌물 적발 스티커를 소개하며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에 항변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이 지사는 대장동 특혜 의혹에서 이 지사를 언급하는 야당을 겨냥해 "제 뜻대로 공영개발했다면, 반대로 국민의힘 뜻대로 민영개발했다면 이런 소란도 없었을 것"이라며 "시민몫을 포기할 수 없어, 마귀의 기술과 돈을 빌리고 마귀와 몫을 나눠야 하는 민관 공동개발을 했다. 향후 사업·정산 과정에서 마귀의 유혹을 최소화하려고 성남시 몫을 비율 아닌 정액으로 사전 확정하고 사전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장물을 나눈 자가 도둑이고, 곽상도 아들에 50억원을 준 자가 주인"이라며 "마귀와 손잡고, 마귀를 끌어들이고, 마귀의 돈을 나눠가진 이들이 마귀와 싸운 저를 '범인', '주인'이라며 음해한다. 국민의힘이 지금은 마귀의 힘으로 잠시 큰소리치지만, 곧 '부패 지옥'을 맛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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