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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카페서 6살 아이 사망…“안전요원 없어” vs “의무 아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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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사망 사고가 발생한 수도권의 한 물놀이 카페 수영장. [보배드림 캡처]

지난 12일 사망 사고가 발생한 수도권의 한 물놀이 카페 수영장. [보배드림 캡처]

지난 12일 수도권의 한 물놀이 카페의 수영장에서 어린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당시 상황과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유족과 해당 카페 측이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청원인 “물놀이 카페 안전요원도 없이 수영장 운영…연락없이 적반하장 태도” 

30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수영장 카페에서 6살 아이가 억울하게 아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9월 12일 수영장 카페에서 6살 아이가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며 “배수구에 팔이 겨서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예쁘기만 한 나이에 하늘나라로 떠났다. 참으로 안타깝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어 “당시 우여곡절 끝에 구급차 도착 직전에 아이를 물밖에 꺼냈으나 물속에서부터 인공호흡을 할 수 있는 구조 요원은커녕 아이가 물 밖으로 나온 이후에도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인은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남자 직원 두 명 모두 구조에 대한 기본 지식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한 번도 입으로 산소 공급을 하지 않는 등 카페 측에서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캡처]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캡처]

그러면서 “수영장 안에 그런 위험한 물 순환 또는 물 빠짐 배수구가 있다면 카페 측이 사전에 무조건 위험하다는 경고를 보호자에게 해줘야 했는데 그런 위험성에 대한 사전 경고가 전혀 없어 보호자들이 대비할 수 없게 했다”고 이 사고의 책임이 카페 측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위험 시설에 대한 안전감시 폐쇄회로(CC)TV와 이를 볼 수 있는 스크린도 없어서 실내의 부모들이 창을 통해 맨눈으로 볼 수밖에 없어서 사고에 빠른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무엇보다 카페 측은 돈을 받고 물놀이 시설을 운영하면서도 시설 내에 아이들에 대한 안전 담당 직원이 배치되어 있지 않아 구조 및 구호가 현장에서 이뤄지지 못하게 돼 어린아이가 안타깝게 생명을 잃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아이 잃은 부모가 지옥을 경험하고 있는 지금도 그 수영장 카페 측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본인들 허점 가리기에 여념이 없다”며 “수영장 제공이 서비스였다고 홈페이지까지 바꾸고 배수구 뚜껑을 아이가 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주장하는 등 적반하장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카페 측이 책임을 덜기 위해 홈페이지를 변경했으며, 유족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 아이의 빈소에도 찾아오지 않는다고도 비판했다.

카페 직원 “안전요원 배치 의무 없지만 구호 조치…사실과 다른 주장 괴롭다” 

이 같은 국민청원이 올라오자 자신을 카페 직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같은 날 “반박할 내용이 있다”며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저희 카페의 수영장은 법적으로 안전요원 배치 의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하셨는데 위에 언급했듯 저희는 안전요원 배치 의무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도움을 요청하셨고 제가 군에서 교육과 소방학과 졸업생으로 CPR(심폐소생술)을 한 것”이라며 “입으로 산소를 불어 넣지 않았다는 글은 가장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구조 당시 아이의 상태를 고려하면 입으로 심폐소생술을 할 경우 더욱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글쓴이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구급차 도착 직전에 아이를 겨우 건졌다는 것은 너무 하신 것 같다”며 “아이는 숨이 붙어 있었으나 이후 사망한 것으로 경찰 관계자에게 들었는데 CPR 탓을 하시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사고 당시 정확한 상황에 대해 이 카페를 방문했던 다른 고객들의 관련 댓글을 참고해달라고도 했다.

이 네티즌은 “저희가 구조도, 구급 조치도 다 했는데 다른 부분은 이야기 없이 다른 직원으로 인해 아이가 사망한 것처럼 쓰여 있어서 많이 괴롭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아울러 “아이 부모 측에서는 연락처도 안 알려주고 대표로 예약한 어머님 번호를 통해 연락을 해봐도 경찰을 통해 얘기하시라는 답변을 마지막으로 연락을 안 받으시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카페 측에서 부검을 하자고 했다’는 말도 안 되는 글들을 올려 대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검을 요청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너무 힘들고 인간에 대해 환멸이 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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