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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먼저 움직였다” 깊은 물에 빠진 두 아이 구한 초교 5학년

중앙일보

입력

경상북도울진교육지원청 홈페이지 캡처

경상북도울진교육지원청 홈페이지 캡처

가족들과 계곡으로 물놀이를 갔다가 깊은 물에 빠진 두 아이를 구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미담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9일 경상북도울진교육지원청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부구초등학교 5학년3반 강나현 학생을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지난 7월31일 부천에 살고 있는 저희 가족은 울진으로 휴가를 가게 됐다”며 “계곡을 구경하러 갔다가 아이들이 계곡에서 놀고 싶다 해 밖에서 아이들이 놀이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인 큰 아이가 바위에서 점프했는데, 수심이 깊은 곳이었다. 큰 아이는 두려움에 7살 동생의 다리를 잡았고, 두 아이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A씨는 “바로 (아이들을) 구하러 뛰어들었지만, 너무 멀리 있었다”며 “그때 한 여자아이가 저희 아이들을 잡고, 얕은 곳으로 데리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 둘을 챙기느라 고맙다는 말만 하고, 물 밖으로 나오게 됐다”며 “나중에 진정하고, (아이들을) 구해준 아이를 찾아가 선물이라도 하고 싶어 어머님과 아이에게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으나 극구 사양했다”고 전했다.

경상북도울진교육지원청 홈페이지 캡처

경상북도울진교육지원청 홈페이지 캡처

A씨는 설득 끝에 학생의 학교와 반을 알게 됐다며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7살 아이 두 명을 살려줬다”며 “정말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꼭 칭찬해 주셨으면 해서 장문의 글을 남긴다”며 감사를 표했다.

사연을 접한 부구초등학교 도영진 교장은 “이렇게 용감하고 훌륭한 학생이 학교에 있어서 자랑스럽다”며 “이러한 선행이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로까지 알려져 학교의 발전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도영진 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학생이 당시 상황을 얘기하기를 두 아이가 물에 빠진 것을 목격하고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바로 달려갔다고 하더라”며 “학생에게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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