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불 2마리에 온몸 뜯긴 60대…보안관은 방아쇠 당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에서 한 남성이 산책을 하다 핏불 두 마리에게 공격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 KHOU 11 영상캡처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에서 한 남성이 산책을 하다 핏불 두 마리에게 공격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 KHOU 11 영상캡처

미국 텍사스주에서 60대 남성이 핏불 두 마리에게 얼굴과 팔등을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텍사스 지역 매체 KHOU 11 등에 따르면 오전 6시30분쯤 미국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에서 산책 중이던 하 무이(68·Ha Mui)가 목줄을 하지 않은 핏불 두 마리에게 공격받는 일이 발생했다. 이곳은 부보안관 엘머 레빈의 집 앞마당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방송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산책하고 있던 남성에게 개들이 접근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뒷걸음치며 달아나려 했지만, 맹견들에게 꼼짝없이 붙들렸다. 개들은 그 남성을 땅에 쓰러뜨리고 계속해서 공격했다.

이후 몇몇 이웃들은 소란을 듣고 그들 돕기 위해달려 나왔다. 데럴 베리만이 긴 장대를 들고 먼저 도착해 개를 쫓았지만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베리만은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도와달라는 말뿐이었다”며 “난 손녀딸에게 911에 신고하라고 말했다. 이처럼 참혹한 광경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며 “개들은 그를 낚아채, 머리를 물고 잡아당겼다"고 설명했다.

이웃들의 노력에도 개들이 공격을 멈추지 않자 부보안관 레빈이 집에서 소총을 들고 달려왔다. 그러자 개들은 그를 공격하려 했고, 레빈은 개의 어깨쪽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레빈은 “총을 쏴야 했다. 그 개는 우리를 공격하려 했다”고 말했다.

몇 분 뒤 경찰과 응급요원, 동물 통제요원이 현장에 도착했다. 한 마리가 또다시 동물 통제요원을 공격하려 하자 레빈은 또 한 방을 쏴야 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에서 한 남성이 산책을 하다 핏불 두 마리에게 공격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 KHOU 11 영상캡처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에서 한 남성이 산책을 하다 핏불 두 마리에게 공격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 KHOU 11 영상캡처

방송에 따르면 공격을 당한 남성은 얼굴과 목, 몸 전체에 부상을 입었다. 그는 많은 양의 피를 흘려 현장에서 응급 수혈을 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응급요원은 “많은 개물림 사고를 봤지만 이번 일은 내가 본 것 가운데 최악”이라며 “출혈이 많아 상황이 급박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상태가 안정돼 병원에 후송됐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로 목과 상체 부위인 몸 전체에 찔린 상처와 물린 상처가 있다”며 “당시 많은 피를 흘렸고 검사 당시 위독한 상태였다”고 했다.

핏불들은 목숨을 잃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개들이 우리 안에 있었는데 개주인의 친구가 문을 열어놓는 바람에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

이웃들은 개들이 과거에도 사람들을 공격한 사건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이와 관련한 사건은 보고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무이의 가족들은 “견주를 처벌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의료비를 지원하지위해  펀딩을 시작했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개주인은 두 가지 3급 경범죄 위반 혐의로 기소될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