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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오토바이 사고 낸 노인" 네티즌 분노 산 제보의 반전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일 공개됐던 오토바이 사고 상황.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캡처]

지난 1일 공개됐던 오토바이 사고 상황.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캡처]

할아버지가 갑자기 일시정차 중인 오토바이로 다가와 스로틀(조종사가 원하는 동력 또는 추력을 얻는 조종 장치)을 당겨 사고가 났다며 온라인상에 논란이 된 제보가 실은 이 할아버지가 도움을 주려다 비롯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일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이 사건과 관련한 자세한 내막이 공개됐다.

전날 ‘한문철 TV’에는 지난달 26일 경기도 수원시에서 발생한 오토바이 사고 경험담이 공개됐다.

당시 이 배달 기사는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오토바이 짐칸에 싣고 있었는데, 한 할아버지가 갑자기 오토바이 스로틀을 당겼다고 주장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가 망가져 일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며, 수리비는 약 200만원이 나올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할아버지의 아들은 “아버지가 심장이 안 좋으신데 많이 놀랐다”며 대인 접수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배달 기사는 주장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영상을 올린 한문철 변호사뿐만 아니라 많은 네티즌이 분노를 표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하루 만에 밝혀졌다.

한문철 TV에 따르면 이 할아버지의 아들이 전화해 “아버지가 (당시) 잠시 바람을 쐬러 나오셨는데 앞에 오토바이가 있었다”며 “(배달 기사가) 음식을 싣는 과정에서 오토바이가 흔들려 중심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손자 같은 애가 오토바이 중심을 못 잡는 것 같아서 지켜보다 안타까워 잡아주다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당시 이 장면을 담은 폐쇄회로(CC) TV 영상을 살펴보면 오토바이가 2~3차례 흔들리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일 공개됐던 오토바이 사고 상황 앞 부분.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캡처]

지난 1일 공개됐던 오토바이 사고 상황 앞 부분.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캡처]

할아버지의 아들은 또 “오토바이 운전자가 20대 초반이었는데, 사고 후 부모님께 반말로 화를 내고 욕을 했다”며 “나중에 나랑 통화하며 자기가 욱하는 성질이라 반말하고 욕을 했다며 사과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배달 기사가) 열심히 사려는 친구 같아 돈을 주는 게 맞겠다 싶어서 요구사항을 물어봤다”며 “당시에 그 친구는 자기 오토바이는 손상이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통화를 마친 한 변호사는 배달 기사에게도 연락을 했다.

이에 배달 기사는 “할아버지가 도와주시려는 것인지 몰랐다”며 “어제 그 아들과 통화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고, 오해는 만나서 풀기로 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저를 도와주신 분한테 수리비 받기가 좀 그래서 라이트 깨진 것 20만원만 받았다”며 “오늘 할아버지를 만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아들에게 말해놨다”고도 했다.

할아버지 아들은 한문철 TV 관련 영상의 댓글에 “다행히 오토바이 학생과 원만히 해결점을 찾았다”며 “더 이상의 안 좋은 댓글은 오토바이 학생과 저한테 상처가 되니 자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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