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신예 이긴 조코비치 "정정당당한 대결 아니었다"

중앙일보

입력

"정정당당한 대결은 아니었다."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가 US오픈 테니스 대회 1회전을 씁쓸하게 통과했다.

1일 US오픈 1회전에서 대결한 조코비치(오른쪽)와 루네. [로이터=연합뉴스]

1일 US오픈 1회전에서 대결한 조코비치(오른쪽)와 루네. [로이터=연합뉴스]

조코비치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18세 신예 홀거 비투스 노스코프 루네(덴마크·145위)를 세트 스코어 3-1(6-1, 6-7, 6-2, 6-1)로 이겼다.

1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낸 조코비치는 2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3세트 경기 도중 루네가 다리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루네는 잘 움직이지 못하면서 2세트와 같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3, 4세트는 쉽게 내줬다.

1일 US오픈 1회전 경기에서 다리에 쥐가 난 루네. [AFP=연합뉴스]

1일 US오픈 1회전 경기에서 다리에 쥐가 난 루네. [AFP=연합뉴스]

조코비치는 경기가 끝나고 "내가 경기를 이긴 것은 좋으나, 루네가 부상과 경련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기 때문에 정정당당한 대결은 아니었다. 3, 4세트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루네도 "3세트 초반부터 쥐가 나서 그 이후로는 경기하기가 힘들었다. 내가 이기려면 전력을 다해야 했지만 내 몸은 그럴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세계 최고인 조코비치와 대결할 수 있음에 기뻐했다.

조코비치도 "루네 상태가 좋지 않아 기권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위엄있게 경기를 끝냈다. 그는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 루네는 매우 젊은 18세다. 앞으로 그를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칭찬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한 해에 열리는 4대 메이저 대회 단식을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남자 단식에서 캘린더 그랜드 슬램은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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