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폰번호 왜 지워” 16살 연하 남친 살해한 30대女 ‘무기징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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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방법원 청사. 연합뉴스

전주지방법원 청사. 연합뉴스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연락처를 삭제한 것에 격분해 16살 어린 남자친구를 살해한 30대 여성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는 25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38)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젊은 나이에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며 “범행 동기도 이해하기 힘들고 피해자 유족 측이 엄벌을 요청하는 등 피고인은 사회와 영구 격리된 상태에서 참회하고 속죄하면서 살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A씨는 지난 6월 6일 오전 11시 45분께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한 원룸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던 B씨(22)를 흉기로 34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연인 사이로 지내온 B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집을 찾아갔고, B씨의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전화번호가 삭제된 것을 확인하자 이에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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