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대선 출마, 키워드는 기후·페미니즘·의원내각제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외로움 없는 따뜻한 돌봄사회 포럼' 출범 오픈세미나에서 이정미 상임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7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외로움 없는 따뜻한 돌봄사회 포럼' 출범 오픈세미나에서 이정미 상임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2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기성정치의 문법과 단절을 선언하며 돌봄·기후·페미니스트 대통령·의원내각제 실현을 가치로 내걸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양당의 경선이 추악한 네거티브로 흐르고 후보들은 너나없이 자책골을 넣는데도 정의당은 아직 경기장 안의 주전선수로 비춰지지 않고 있다"라며 "정의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흔들렸던 과거와 철저히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0년, ‘진보개혁연대’와의 단절을 선언한다"라고 말했다. 시대변화에 둔감한 정치와 결별하겠다는 의지다.

이 전 대표는 "저는 ‘돌봄 혁명의 시대’를 여는 ‘돌봄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헌법 제1조에 ‘주권자인 국민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모든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는 나라’를 선언할 것"이라며 "5년 안에 위기의 해법을 찾는 ‘기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참여소득' 개념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 대표에 따르면 참여소득은 지역사회 시민들이 이웃과 환경을 돌보는 일에 참여할 때 그에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새로운 소득체계다. 그는 "저는 이것을 근로, 사업, 이자, 배당, 퇴직, 기타 소득에 이은 제7의 소득, '참여 소득'이라 부른다"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스스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를 경험한 우리 여성들의 배신감을 잘 알고 있다"라고 문재인 정부의 여성정책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 평등을 위한 어떠한 제도도 지도자가 만드는 사회적 공기를 대신할 수 없다"라며 “사회적 혐오와 차별, 폭력에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최고 통치권자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양한 정치세력이 공존하고 토론하며 합의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는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연합정치는 지루한 단일화 싸움 끝에 이긴 쪽이 자리 몇 개 나눠주는 것이 아니다. 제도와 시스템의 변화를 거부하고 협치를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당제와 협치의 제도화, 저는 이것을 대통령제 폐지, 의원내각제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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