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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돕기 '불가마 사랑'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 강남구에서 '남성전용 불가마 사우나'를 운영하고 있는 (주)도원화그룹 다화열(회장 박령혜·사진 오른쪽)이 불우이웃을 돕는 나눔운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다화열은 최근 열린 창립 1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업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경영방침에 따라 고객과 함께 불우이웃을 돕는 나눔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다화열은 이에 따라 이날 정신지체 장애인 시설인 예닮원과 '매월 장애우를 위한 경제적 기부 결연'을, 강남구 자원봉사센터와 '독거노인 목욕봉사 결연'을 각각 체결했다. 이재춘 목사가 운영하고 있는 예닮원은 '예술을 닮고 싶은 집'의 약자로 서울 강동구 고덕동과 경기도 양평 등 2곳에서 정신지체 장애인 50여명을 보살피고 있다.

다화열은 앞으로 이곳에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는 한편, 멤버십 고객(플래티늄·골드·실버 회원)들이 업소에서 사용한 액수의 1%를 적립받는 休(휴)포인트를 나눔운동에 기부하면 기부총액의 100%를 더 보태 예닮원에 매달 지원해주기로 했다. 예컨대 멤버십 고객들이 한달동안 기부한 금액이 100만원이면 다화열에서 100만원을 추가해 총 200만원을 기부하는 것이다.

다화열은 고객들의 참여를 권장하기 위해 나눔운동의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업소 카운터에 비치하고 회원에게 e-메일을 통해 적극 홍보해 나갈 방침이다. 또 매달 나눔운동에 동참한 고객 이름과 금액을 게시판이나 e-메일을 통해 알려줄 계획이다. 다화열은 또 매주 일요일 강남구자원봉사센터로부터 지역내 홀로사는 노인들을 추천받아 무료로 목욕탕을 개방하고 있다.

강남구 자원봉사센터도 다화열에서 실시하는 독거노인 목욕봉사를 위해 사회 각층의 저명인사로 구성된 '강남구VIP 100인 봉사단'을 발족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처음으로 실시된 목욕봉사에는 교수와 전·현직 대기업 임원 등 6명의 자원봉사자가 목욕봉사 도우미로 참여했다. 다화열은 이날 홀로사는 노인들에게 목욕탕을 무료로 개방하고 음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다화열은 앞으로 초청 노인들에게 점심식사도 제공할 계획이다. 다화열이 나눔 운동에 나선 것은 평소 불우이웃 돕기에 남다른 열정을 간직해 온 박 회장의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15년간 호텔 사우나를 경영해 온 박 회장은 13년전 운전중에 라디오에서 충북 음성 꽃동네에 대한 방송을 듣고 후원자를 자원해 10여년간 남몰래 매달 일정액을 기부했다.

그러나 호텔 사우나업을 그만두고 남성 전용 불가마 사우나 사업을 구상하면서 3년간 기부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그런데 최근 지인으로부터 예닮원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보다 체계적이고 본격적인 나눔운동을 벌이기로 결심하고 결연식을 체결한 것이다.

박 회장은 "기부 활동을 중단하면서 마음 한구석이 항상 허전했는데 불우이웃을 위해 작으나마 보탬이 되는 일을 시작하고 나니 마음의 짐을 덜게 된 것같다"며 "기업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많은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화열 나눔운동의 특징은 기업과 고객이 함께 이웃사랑을 펼친다는 점"이라며 "고객들도 포인트를 활용해 불우이웃을 돕게 되면 보람을 느낄 수있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강남구 논현동 트레스빌딩에 문을 연 다화열은 찜질과 휴식을 취하면서 사무도 볼 수 있는 남성만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노블레스 멤버십 클럽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40여명의 유명 연예인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을 정도로 럭셔리 찜질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화열은 '퇴폐업소가 아닌가'하는 일부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개장 전 여성들에게 마사지실을 개방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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