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해당 병사의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며 "나치의 사상을 가진 병사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문제의 그림 역시 파병지인 아프가니스탄이 아닌 오만에서만 발견됐으며, 이 그림은 아프가니스탄 파병 이전에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독일군 병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지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말 일간 빌트에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인근에서 독일군복을 입은 병사가 사람의 해골을 들고 지프에서 웃으며 기념촬영한 사진이 실렸다. 5일에는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가 독일군 하사관의 말을 인용, "2002년 카불에서 순찰활동을 벌이던 독일군 병사들이 어린아이를 순찰차에 태운 뒤 총을 아이의 머리에 겨눈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라크전 개입과 민간인 학대 등을 비판하며 '평화주의'의 기치를 높여온 독일 정부는 잇따른 사건으로 망신을 당하게 됐다. 프란츠 요제프 국방장관은 잇따른 사건에 대해 "독일 군대의 가치와 도덕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동"이라며 해당자들에게 엄격한 징계를 내릴 것을 약속했다.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