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한국 록의 대부" 뉴욕 타임스, 신중현씨 음악인생 특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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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뉴욕타임스(NYT)가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씨(68.사진)의 음악 인생을 집중 조명했다. 이 신문 4일자는 '한국 록의 대부 돌아오다'라는 제목의 대구발 기사에서 그의 은퇴공연 소식을 생생하게 전하며 한국 록의 선구자로 그의 발자취를 자세히 소개했다.

NYT는 신씨의 지방 공연 현장부터 화려하지만 힘들었던 그의 인생사, 그리고 젊은 세대를 바라보는 현재의 심경까지 전했다. 신씨가 미국 언론의 조명을 받은 것은 7월 월스트리트 저널에 이어 두 번째다.

NYT는 "한국전 직후 미군부대엣 '재키 신'으로 출발, 한때 한국의 록 시인(homegrown rock poet)으로 군림했다"며 "군사 정권으로부터 대통령을 찬양하는 노래를 만들라는 제안을 거절한 뒤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달라진 한국이 그를 당황케 하고 다소 실망시키는 면도 있지만 최근 그의 음악이 재조명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그가 일제강점기에 서울에서 태어난 뒤 11세 때 부모를 잃고 어렵게 생활했던 10대 시절과 기타와 처음 접하게 된 사연, 미군 부대에서 공연하던 시절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했다. 또 신씨가 지금의 부인을 만난 것도 미 8군 공연에서였다며 부인은 밴드 '블루 리본'에서 활동한 한국 최초의 여성 록 드럼연주자였다고 전했다.

NYT는 "근년 들어 후배 가수들의 헌정앨범 발표하는 등 그의 음악이 재평가받고 있다"며 그러나 그의 잃어버린 세월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포함, 그에게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그러나 그의 지방 공연장에서는 그의 음악에 환호하는 팬들이 넘쳐난다며 신씨가 은퇴공연을 통해 굴곡많은 음악인생의 대미를 장식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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