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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 불 대사관 난입/가등 4국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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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외교관 연행구금… 출국명령/미ㆍ호,정선불응 이라크유조선에 발포 검색
【니코시아ㆍ파리 APㆍAFPㆍ로이터=연합】 이라크군이 14일 쿠웨이트 주재 프랑스ㆍ캐나다 등 서방 4개국 대사관에 난입,외교관들을 연행한 데 이어 페르시아만 해상에서 미국과 호주군함들이 정선명령에 불응하는 이라크유조선에 발포,강제검색을 해 중동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라크군은 이날 오전 쿠웨이트 주재 프랑스ㆍ캐나다 대사관저와 벨기에ㆍ네덜란드대사관에 난입,외교관들을 연행ㆍ구금하거나 출국명령을 내렸으며 대사관 기물을 약탈했다.
프랑스외무부는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주재 대사관저에 난입해 무관 1명을 포함한 프랑스인 4명을 연행해갔다고 밝혔다.
연행자중 무관 크레스팽대령은 3시간 뒤 석방됐으나 나머지 3명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라크군은 캐나다대사관에도 들어가 관저에 머무르고 있던 외교관 1명과 미국ㆍ아일랜드ㆍ호주 등 외국영사 3명,아일랜드 국적 민간인 6명등 10명을 인근 경찰서로 연행했다가 수시간 만에 석방했다고 캐나다정부가 밝혔다.
또 벨기에대사관에도 이라크군이 난입해 잔류직원 2명에게 출국명령을 내렸으며 이에 앞서 13일 네덜란드대사관에도 이라크군이 진입했으나 직원들에 대한 억류조치 등은 취하지 않고 철수했다.
이라크는 관영 INA통신을 통해 프랑스ㆍ네덜란드대사관 난입사실을 부인하고 이라크당국은 군에 대해 외국대사관들이 폐쇄명령에 불응하더라도 대사관 구내로 진입하지 말 것을 엄중 지시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등 관련국 정부는 자국 주재 이라크대사 등을 외무부로 소환,이같은 대사관 난입행위가 국제법에 위배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력한 항의를 전달하는 한편 연행자 석방 등을 요구했다.
특히 프랑스의 미테랑대통령은 이를 「도발행위」라고 못박고 15일 긴급 각의를 소집,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으며 부시 미대통령도 이라크군의 이같은 불법침입행위에 대해 프랑스정부가 보복조치를 취할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페르시아만 해상에서 대이라크 봉쇄작전을 수행중인 미국과 만주군함들은 다국적군이 페르시아만 해상봉쇄 후 세번째로 오만만에서 정선명령에 불응하는 이라크유조선에 대해 발포하고 강제 검색했다.
페르시아만사태가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ㆍ시리아ㆍ이탈리아 및 서독이 페르시아만 등에 지상군및 해군병력과 인원 및 물자수송용 상선을 추가파견키로 했다.
이와 달리 이란은 14일 「서방의 도발에 대항」하기 위해 혁명수비대에 일제 소집령을 내리고 소집되는 즉시 군사훈련을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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