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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더 빛나는 '영남 명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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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일로 개교 60주년을 맞은 동아대 승학캠퍼스 전경.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대학본관이다. 부산=송봉근 기자

1946년 문을 연 동아대가 1일로 환갑을 맞았다. 동아대는 그동안 정치.경제.문화체육 등 우리 사회 각계 각층에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졸업생은 14만여 명. 최재룡 총장은 지난달 31일 개교 60주년 기념식에서 "법학전문대학원을 유치하고 의과대학을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해 앞으로 전국 10위권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3대 스쿨' 전략=동아대는 98년부터 ▶국제전문인력 양성 ▶항만물류 인력 양성 ▶정보기술(IT) 및 부품 소재 ▶바이오 및 기초의학 분야 등의 특성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덕분에 2000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학문분야 평가에서 법학부가 최우수 평가를 받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사를 대행하는 임상시험연구센터와 기초의과학연구센터인 암분자치료연구센터를 개설해 IT.생명공학(BT)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대학 측은 밝혔다.

교수진도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의과대 윤진한 교수팀은 천연두 백신을 항암바이러스로 재탄생시킨 치료제(JX-594)를 개발, 지난해 10월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난치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엔 임선희(생명공학 전공) 교수가 인간의 19번 염색체 미해독 부분을 해석하는 데 성공, 각광받기도 했다. 김석권 의과대학 학장은 200회 이상의 성전환 수술을 기록, 이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최근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시 남구 부민동 옛 법조청사를 매입, 15층 규모의 최첨단 경영대학과 사회과학대학 '쌍둥이 캠퍼스'를 만들고 있다. 1990년 개원한 동아의료원의 신관도 최근 완공했다.

최재룡 총장은 "중앙과 지방의 교육격차, 교육시장 개방 문제 등으로 지방대학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로스쿨, 메디컬 스쿨, 비즈니스 스쿨 등 '3대 스쿨' 전략으로 지방대학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영남권의 명문 사학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 동문들 끈끈한 모교 사랑=법무부 차관을 지낸 정재환 박사가 46년 세운 동아학숙을 모태로 영남권에서 첫 사립대학으로 문을 연 동아대는 끈끈한 모교 사랑으로 '졸업 후 빛나는 대학'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다.

동문들은 모교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자 지난해부터 '로스쿨 장학금' 100억원 조성에 적극 나서 현재 60여억원을 모았다.

조무제 전 대법관, 박관용 전 국회의장, 허성관.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

특히 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레슬링) 선수가 한국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땄다. 84년 LA 올림픽 유도에서 금메달을 딴 하형주 선수와 최근 K-1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최홍만도 이 학교 출신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문대성 선수가 태권도에서 화려한 발기술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 기념 행사 풍성=동아대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사하구 하단동 동아대 교수회관 5층 대강당에서 동문과 각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60주년 행사를 열었다. 기념식에서 이장호 부산은행장 등 29명이 '자랑스런 동아인상'을 받았다.

대학발전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교수 및 동문 화가가 작품 107점을 기증, 3일까지 전시회를 열고 있다.

또 올해까지 대학발전기금을 기탁한 사람들의 이름을 대학본관 2층 벽체에 새겨 제막식을 했다. 이곳엔 93년 7월부터 대학발전기금을 낸 졸업생 1195명과 단체 131곳의 이름이 새겨졌다. 이들이 낸 발전기금은 296억원에 이른다.

부산=강진권 기자<jkkang@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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