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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국 거상' 1300여명 한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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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구촌 재외동포 기업인 13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31일부터 사흘간 부산국제전시장(BEXCO)에서 열리는'제5차 세계한상(韓商)대회'행사가 그것이다. 2002년 시작된 한상대회는 중국의 화상(華商)이나 인도의 인상(印商)처럼 세계 곳곳에 흩어진 동포 기업인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자리다. 올해는 40여개국의 동포 기업인 1300여명과 국내 290여개 기업 및 유관 기관 관계자 1200여명 등 총 2500명이 모여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대회에는 한창우 일본 마루한 회장, 권영호 스페인 인터불고 회장, 승은호 인도네시아 코린도 회장 등 쟁쟁한 한국인 거상(巨商)들이 대거 참석한다. 경남 삼천포(현 사천시)가 고향인 한창우 회장은 14세에 맨손으로 일본에 건너가 일본 최대의 빠칭코 그룹을 일군 입지전적 인물. 지난해 미 포브스에 의해 일본 내 24번째 재력가로 꼽혔다. 마루한의 올해 매출 목표는 1조8000억엔(14조원)이다.

경북 울진 출신의 권영호 회장은 스페인에서 시작한 수산업을 바탕으로 호텔.레저.스포츠 쪽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연 매출 10억 달러 규모로 최근 미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 및 아시아 축구연맹 중계권을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승은호 회장은 1970년대 초반 원목 개발 사업을 토대로 목재.화학 기업 코린도 그룹을 세웠다. 30여개 계열사 2만여 명 직원을 둔 매출액 8억6000만 달러(8200억원)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밖에 고려인 3세로 카자흐스탄 최대의 건설회사 및 전자제품 판매회사를 거느린 카스피 그룹의 최유리 회장, 한국인 최초로 미 나스닥에 상장한 '텔레비디오'의 황규빈 회장, 미 건축설계 전문기업인 파크듀란트 인터내셔널의 허승회 회장 등도 비중있는 인물이다.

올해 대회의 주제는 '식품.음식 비즈니스의 세계화'. 동포 경제인들은 해외에서 팔릴 가능성이 큰 식품을 찾아 구매하는 등 한국 음식의 세계 시장 진출을 돕게 된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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