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는 한창우 일본 마루한 회장, 권영호 스페인 인터불고 회장, 승은호 인도네시아 코린도 회장 등 쟁쟁한 한국인 거상(巨商)들이 대거 참석한다. 경남 삼천포(현 사천시)가 고향인 한창우 회장은 14세에 맨손으로 일본에 건너가 일본 최대의 빠칭코 그룹을 일군 입지전적 인물. 지난해 미 포브스에 의해 일본 내 24번째 재력가로 꼽혔다. 마루한의 올해 매출 목표는 1조8000억엔(14조원)이다.
경북 울진 출신의 권영호 회장은 스페인에서 시작한 수산업을 바탕으로 호텔.레저.스포츠 쪽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연 매출 10억 달러 규모로 최근 미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 및 아시아 축구연맹 중계권을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승은호 회장은 1970년대 초반 원목 개발 사업을 토대로 목재.화학 기업 코린도 그룹을 세웠다. 30여개 계열사 2만여 명 직원을 둔 매출액 8억6000만 달러(8200억원)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밖에 고려인 3세로 카자흐스탄 최대의 건설회사 및 전자제품 판매회사를 거느린 카스피 그룹의 최유리 회장, 한국인 최초로 미 나스닥에 상장한 '텔레비디오'의 황규빈 회장, 미 건축설계 전문기업인 파크듀란트 인터내셔널의 허승회 회장 등도 비중있는 인물이다.
올해 대회의 주제는 '식품.음식 비즈니스의 세계화'. 동포 경제인들은 해외에서 팔릴 가능성이 큰 식품을 찾아 구매하는 등 한국 음식의 세계 시장 진출을 돕게 된다.
이현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