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계급투쟁동맹」 등 2개조직/대학생주축 48명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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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분규조종ㆍ혁명기도 혐의/운동권 출신 사병10명 포함/치안본부ㆍ보안사서 발표
치안본부와 국군보안사령부는 22일 「혁명적 노동자계급투쟁동맹」중앙위원 박대호씨(26ㆍ서울대 국사학과3 제적) 등 16명과 산하 14개대학 학내조직인 「민족민주혁명학생 투쟁연맹」의 조직원 김준강씨(24ㆍ한성대 경제학과4년 휴학) 등 32명 등 48명을 국가보안법위반(반국가단체구성 및 가입)의 혐의로 검거,이중 이상열씨(23ㆍ청주대 자원3) 등 17명을 구속,현역군인 10명 등 27명은 구속영장을 신청,4명은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신청자 27명중에는 조재은씨(23ㆍ외대 화란어3 휴학) 등 군입대한 운동권학생출신 현역사병 10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치안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86년12월 와해된 제헌의회(일명 CA그룹)사건의 핵심요원들이 주축이 되어 89년8월 경기도 소래에서 「혁명적 노동자계급투쟁 동맹」을 결성,각종 노사분규와 시위를 배후조정하거나 이적표현물을 제작하면서 노동자ㆍ학생ㆍ군인의 연계투쟁을 통해 사회주의혁명을 기도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89년3월부터 같은해 6월까지 산하조직인 민학투련을 통해 외대ㆍ계명대ㆍ충남대 등 대학의 각종 시위를 선동하거나 배후조정했으며 4월 울산현대중공업 노사분규때 조직원을 파견,폭력집회를 선동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88년4월부터 89년5월까지 기관지 「혁명의 불꽃」을 발행,전국 주요서점ㆍ공단 등에 배포하고 89년9월에는 「고등학생 전국투쟁으로 민중투쟁의 불길을 댕기자」는 유인물을 제작,고교주변에 살포했으며 「혁명의 군대를 조직하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발행,서울 대학로ㆍ연세대 등 각종 집회장소에 배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치안본부관계자는 이들은 다른 지하혁명조직에서 볼수없는 특별기관인 「군사위원회」와 「노동위원회」를 두어 예비군 무기고 탈취,혁명군대 양성을 기도하는 등 특수한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 조직은 중앙조직인 조직국 산하에 「수도권 지역위원회」 「중부지역위원회」 「영남지역위원회」를 두고 각 지역위원회에는 위원장아래 민학투련중앙위원회와 노동위원회 등을 설치,학내시위현장이나 노사분규현장에 조직원들을 파견해 왔다는 것이다. 한편 치안본부는 이 사건과 관련,20일오후 불법연행으로 말썽이 됐던 전 서울대 총여학생회장 이진순씨(27ㆍ사회학과졸업)는 혐의가 없어 21일오후 풀어주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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