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또 연장 혈투 … 삼성'1승만 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마무리 투수 오승환(왼쪽)과 포수 진갑용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 남았다'는 표시로 손가락 1개를 펴 보이고 있다. [대전=뉴시스]

삼성이 이틀 연속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한화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정규리그 챔피언 삼성은 2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06 PAVV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연장 10회 초에 터진 김재걸의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한화를 4-2로 물리쳤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남은 5~7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하게 된다. 4차전 MVP에는 결승타를 터뜨린 김재걸이 선정됐다.

사자와 독수리는 전날 3차전에 이어 이날도 이닝을 넘겨가며 처절하게 싸웠다. 연장 10회 초.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삼성의 문을 노크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진만이 6회부터 한화 마운드를 떠맡은 문동환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6번 진갑용의 보내기 번트가 1루수 쪽으로 높이 뜨는 바람에 아웃카운트만 늘린 삼성은 그러나 김한수의 타석 때 박진만이 과감하게 2루 도루를 감행해 성공시켰다.

문동환은 김한수를 볼넷으로 거른 뒤 후속 타자에게 병살타를 유도했지만 좌타자 조영훈이 1루 쪽 땅볼을 때려 주자를 2, 3루까지 보냈다. 9번 김재걸 차례가 왔다. 김재걸은 투볼에서 문동환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중간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2점을 달아났다. 이어 삼성은 10회 말 수비부터 오승환을 투입, 한화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한화는 10회 말 선두 김민재가 오승환으로부터 좌중간을 뚫는 2루타를 뽑아내며 역전극을 시도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눈물을 삼켰다.

이날도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삼성은 2회 초 진갑용이 한화 선발 류현진의 직구를 끌어당겨 솔로아치를 그려 앞서나갔다. 반격에 나선 한화는 3회 말 김민재의 우전안타와 2번 클리어의 2루타로 동점을 이뤘고, 4회에는 7번 한상훈이 삼성 두 번째 투수 임동규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뽑아내 2-1로 역전했다. 삼성은 7회 초 대타 김대익의 안타와 문동환의 수비 실책으로 한 점을 따라붙어 2-2 동점을 이뤘다.

대전=성백유 기자

*** 양팀 감독의 말

▶선동열 삼성 감독=배영수를 일찍 투입할까 몇 번이나 고민했다. 후반부에 투입한 게 결과가 좋았다. 중간에 임동규가 잘 던져주면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5차전에서 끝낸다는 각오로 총력전을 펼치겠다. 5차전 선발은 브라운이 나가고 승기를 잡을 경우 배영수를 중간에 투입하겠다.

▶김인식 한화 감독=불펜 숫자가 부족해 이틀 연속 연장전에서 패했다. 오늘 지면 벼랑에 몰린다는 생각에서 믿어왔던 투수들을 기용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해줬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선 정민철을 선발로 내보낸다.

핫&콜드

*** 2이닝 틀어막고 2승째

▶핫 플레이어=삼성 배영수

1차전 승리투수, 3차전 세이브, 그리고 4차전에서 또 승리투수.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한화 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국시리즈 MVP 예약 중.

*** 무안타로 침묵한 4번

▶콜드 플레이어=한화 김태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이 2-4로 뒤진 10회 말 2사 2, 3루의 기회에서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삼성 유격수 박진만의 호수비에 걸렸다. 발이라도 빨랐더라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