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한국서 철수한 월마트 "중국 공략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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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3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중국의 대만계 할인점 체인인 트러스트마트를 약 10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다. 아직 중국 정부 승인이라는 최종 단계가 남아있지만 인수가 성공할 경우 월마트는 단숨에 중국 부동의 1위 업체인 프랑스의 카르푸와 자웅을 겨루는 할인점으로 떠오른다.

1997년 대만 투자자들이 세운 트러스트마트는 중국 20개 성에 130개 점포를 가지고 있어 그동안 외국 할인점들이 군침을 삼켰던 회사다. WSJ는 월마트가 트러스트 마트의 점포 31개를 우선 넘겨받고, 향후 3년 간 나머지 점포들을 인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총 66개의 점포를 보유중인 월마트가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80개 점포를 가진 카르푸를 점포수 면에서 추월하게 된다. 하지만 매출 규모에서 카르푸를 추월할지는 미지수다. 2005년 기준으로 중국의 할인점 매출 랭킹으로는 1위가 카르푸(21억 달러)였고, 2위는 트러스트마트(14억 달러)였다. 월마트는 5억9000만 달러로 8위에 그쳤다.

월마트는 이번 인수 외에도 향후 5년간 점포 수를 다섯 배로 늘려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월마트는 미국 시장 매출이 눈에 띄게 둔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해외진출에서 찾고 있다. 일본.인도의 현지 업체 인수도 추진 중이다. 블룸버그는 월마트가 현재 20%인 해외 시장 매출 비중을 수년 안에 33%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월마트는 한국.독일에서의 철수가 현지화 실패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지난 8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노조 설립을 승인하는 등 현지화 작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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