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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당한 가혹한 고통 덜고자…"|사할린 동포 손해 배상 청구 돕는-지익표 변호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동포들이 당한 고통과 쓰라림이 눈에 선합니다. 여생을 이들에게 바치렵니다』사할린 동포 법률 구조 회장 지익표 변호사(65)는 일제 때 강제 징용 당해 끌려갔던 사람들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를 돕는 법조인이다.
소송 자료 수집을 위해 지난 2∼11일 현지에 다녀오기도 한 지 변호사는『이번 조사에서 우리 동포들이 강제저축 등 가혹한 방법으로 한달에 2백원 이상 착취당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 변호사는 84년 대한변협 사할린 동포 귀환 특별위원으로 방일, 일본의 「전후 책임을 생각하는 모임」 주최 심포지엄에 참가한 것이 동포들 문제 해결에 앞장서게 된 계기가 됐다고.
이 심포지엄은 지 변호사는 물론 함정호·김창욱·유택형·강신옥·강철선씨 등 6명의 위원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고 국내 사할린 법률 구조회 결성의 기폭제가 됐다.
특히 최근 동포들의 귀환 문제가 해결되면서 재일 단체가 귀환 소송을 취하하는 등 와해 움직임을 보이자 일본 정계에 「사할린 동포를 진정으로 돕는 길은 귀환 보다 손해 배상」임을 강력히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마침내 「사할린 동포 전국 법률 구조회」를 발족시킨 지변호사는 현재 ▲동포 1세대의 영구 귀국 ▲국내와 현지 유족들의 손해 배상 청구 ▲현지 조사 및 소송 자료 수집 등 폭넓은 활동을 펴고 있다.
그는 『사할린 동포들의 흐르는 눈물에서 또 하나의 멍에가 참혹한 역사를 짓누르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글 배유현 기자 사진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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