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배우·기술까지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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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부산국제영화제가 야심 차게 출범시킨 영화시장인 '아시안필름마켓 2006'이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8일 막을 내렸다. 배우들을 거래하는 세계 최초의 신개념 시장인 '스타 서밋 아시아'와 첨단 촬영 장비.기술을 소개하는 '부산영상산업박람회'도 함께 열렸다. 미국의 유력 영화잡지 버라이어티는 "아시안필름마켓은 완성된 작품에서 첨단 기술까지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을 제공, 범아시아 영화 비즈니스의 새로운 문을 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 손님으로 북적인 행사장=아시안필름마켓이 열린 해운대 그랜드호텔의 로비에는 행사 기간 내내 손님들로 붐볐다. 주최 측은 "정식으로 아이디 카드를 발급받은 손님이 1500여 명에 달하고, 전시회나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까지 포함하면 35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장진영.황정민 등 '스타 서밋 아시아'에 참가하는 아시아 각국의 배우들을 일반에 공개하는 팬로드 행사에는 영화 팬 70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부산영상박람회에도 16개국 67개 전시장이 설치돼 450여 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 한국 영화, 해외 판매 활발=부산영화제 개막작인 '가을로'가 일본의 소니 픽처스에 판매된 것을 비롯해 20여 편의 한국 영화가 해외에 수출되는 성과를 거뒀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인 '천년학'은 아직 완성되기도 전에 프랑스에 팔렸으며, 김선아의 '목요일의 아이'와 김혜수의 '바람 피기 좋은 날'도 기획 단계에서 동남아로 선판매됐다. 특히 태국 영화사들은 문근영.김주혁의 '사랑따윈 필요없어'를 포함해 '신데렐라' '폭력서클' '가문의 부활' '가족의 탄생' '오래된 정원' 등을 한꺼번에 사들여 한국 영화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부산=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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