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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배우 수요 크게 늘어 신인 자세로 노력하면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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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에선 누구나 알아주는 스타라도 미국에 가면 신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자세만 잊지 않는다면 잠재력은 충분합니다."

할리우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영화 제작자 이인아(39)씨를 18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만났다. 독일 출생인 그는 세계적 거장 빔 벤더스 감독과 함께 일하며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랜드 오브 플렌티' '돈 컴 노킹' 등을 제작했다. 현재 한국의 iHQ에서 투자한 '아메리칸 좀비'란 영화도 만들고 있다.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영화의 성장세는 눈이 부실 정도"라며 "미국 시장에서도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배우의 미국 진출에 대해선 "최근 미국에서도 동양인 배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우선 저예산 독립영화에 출연하면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 나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충무로와 할리우드의 합작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당장 할리우드의 대형 영화사와 손잡으려고 하기보다 독립영화에서 시작해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는 이미 상당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동포 영화인이 많다"며 "이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미국 시장에 쉽게 적응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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