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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에 시달리는 농,어촌' 위암, 간암, 폐암 발병율 도시 지역 2배

중앙일보

입력

지난 한 해 동안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암 등 6대 암질환과 고혈압, 당뇨, 관절염, 간질환, 정신질환 등 5대 만성질환으로 진료 받은 인원이 총 1,344만2,125명에 이르고 이들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투입된 진료비만 해도 3조8,7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중증질환과 만성질환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어촌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농어촌 주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에 의하면,2005년, 6대 암질환과 5대 만성질환의 인구 10만명당 환자발생율을 살펴본 결과, 농어촌 지역의 환자발생율이 대도시나 중소도시 등 도시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환자발생율이 대도시지역은 평균 183명, 중소도시는 193명이었지만, 농어촌 지역은 400명으로 도시지역보다 2배 이상 높았고,간암 역시 대도시가 90명인데 비해 농어촌은 189명,폐암은 대도시 82명 vs 농어촌 216명, 대장암 대도시 137명 vs 농어촌 215명, 자궁암 대도시 57명 vs 농어촌 70명으로 나타났다.

장향숙 의원은 선진국형 질병이라 일컫는 유방암을 제외하고는 5개 주요암의 농어촌지역 발병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만성질환도 마찬가지로 농촌지역이 도시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질병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고혈압의 경우 대도시가 7,899명인데 반해 농어촌지역은 1만3,574명이었고, 당뇨는 대도시 3,537명 vs 농어촌 5,397명, 관절염 대도시 8,243명 vs 농어촌 1만9,566명, 간질환 대도시 2,551명 vs 농어촌 3,458명, 정신질환 대도시 3,559명 vs 농어촌 4,773명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로 보면, 위암의 경우 전북무주군이 인구 10만명당 66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간암은 경남 남해군(432명), 폐암-전남 진도군(343명), 대장암-전북 임실군(330명), 유방암-경북 상주시(277.5명), 자궁암-인천 옹진군(154.8명), 고혈압-인천 옹진군(2만15명), 당뇨병-충북 영동군(7,312명), 관절염-전남 함평군(3만833명), 간질환-전남 영광군(7,362명), 정신질환-전북 김제시(8,866명) 등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발병율을 보였다.

유병율이 낮은 시군구는 위암의 경우 경기 시흥시가 11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고, 간암-수원시 영통구(44명), 폐암-경남 창원시(51명), 대장암-경남 거제시(69.7명), 유방암-전남 영암군(65.3명), 자궁암-전남 광양시(25.8명), 고혈압-수원시 영통구(4,543명), 당뇨병-수원시 영통구(2,055명), 관절염-수원시 영통구(4,523명), 간질환-울산시 북구(1,798명), 정신질환-전남 광양시(2,336명)으로 나타났다.

3,40대 중산층이 많이 모여 사는 신도시 중 하나인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경우 11개 질환군 중 간암,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 4개 질환군에서 전국 최저수치를 나타내는 등 유병율이 낮은 지역은 대부분 도시지역이었고,유병율이 높은 시군구는 대부분 농어촌지역임을 알 수 있었다.

농어촌이 대도시나 중소도시에 비해 환자발생율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진료비를 지출하는 양상은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당 진료비 부담이 큰 암질환의 경우 농어촌보다 도시지역의 지출이 높지만, 진료비 부담이 적은 만성질환의 경우에는 대도시지역보다 농어촌이 훨씬 많은 진료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암질환과 5개 만성질환의 1인당 평균진료비를 대도시와 농어촌지역을 구분하여 비교해본 결과, 자궁암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 암질환 모두 대도시가 농어촌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의 경우 대도시가 237만원, 농어촌이 217만원으로 대도시가 20만원이나 높았고, 간암은 대도시 397만원 vs 농어촌 327만원으로 대도시가 70만원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폐암 454만원 vs 397만원, 대장암 296만원 vs 286만원, 유방암 205만원 vs 202만원으로 대도시지역이 높았고, 반면에 상대적으로 진료비 부담이 적은 만성질환의 1인당 평균진료비의 경우 대도시 지역보다 농어촌 지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향숙 의원에 의하면 지난 한해 동안 6대 암질환과 5대 만성질환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총 1,344만2,125명이며 이들 질환으로 한해에 지출된 진료비만 3조8,7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28만8천원의 진료비를 지출한 셈으로 만성질환 중에서 환자수가 가장 많은 질환은 관절염으로 443만2,688명이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고혈압, 당뇨, 정신질환, 간질환 등의 순으로 환자수가 많았다. 암환자 중에서는 위암환자가 9만6,769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장암, 유방암, 간암, 폐암, 자궁암 순이었다.

정신질환은 한해 동안 1조908억원의 진료비를 지출해 만성질환 중에서 가장 많은 진료비를 지출했고, 암질환 중에선 위암이 2,248억원으로 가장 지출이 많았다. 1인당 평균진료비가 가장 높은 만성질환은 역시 정신질환으로 1인당 평균 63만7천원이 들었고, 암질환 중에서는 폐암이 429만원으로 평균진료비가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장향숙 의원은 농어촌 지역의 보건소, 지소 등 공공보건의료시스템 강화를 통해 농어촌 지역의 의료접근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어촌 지역의 암질환과 만성질환의 발병율이 도시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이는 농어촌의 인구구조가 도시지역에 비해 고령화되어 있다는 사회적 환경과 더불어 의료접근성이 떨어져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초기에 발견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고 장의원은 주장했다.

장의원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환경이 취약한 농어촌지역의 보건소나 지소, 기타 공공의료시스템을 강화하여 농어촌지역의 의료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농어촌 지역에 위치한 건강보험공단 지사와 보건소 등이 연계 해당 지역의 조건에 맡는 건강증진프로그램과 예방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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