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26일 "金씨가 다른 탈북자 7명과 함께 중국을 거쳐 입국함에 따라 재탈북 경위와 북한 체류시의 행적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귀순자가 북한에 들어갔다가 남한에 재차 온 것은 2001년 북한에 남겨둔 처를 만난 뒤 귀환한 유태준씨에 이어 두번째다.
특히 金씨는 입북 후 북한당국의 특별관리를 받으며 탈북 방지 강연이나 남한체제 비방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재탈북 성사과정과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과 국경을 접한 함경북도 온성군의 한 우산공장에서 지배인으로 일하던 金씨는 1994년 공장운영 부실 등의 문제로 노동단련대로 끌려가게 되자 중국으로 도망쳤다. 95년 초 홍콩으로 밀입국하다 체포된 金씨는 이민국감호소에 수감돼 있다가 다른 탈북자 3명과 함께 96년 1월 서울에 도착했다. 이후 金씨는 재혼한 부인과 아들을 낳고 99년부터는 식당을 운영하는 등 남한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식당 운영을 남한 정부가 제대로 도와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자주 했고, 북한체제를 비판하는 행동을 나무라는 등 다른 탈북자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북한은 金씨를 내세워 '남조선에 다녀왔는데도 공화국이 관용을 베풀었다'며 탈북자에 대한 자수와 고발을 독려하는 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