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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북핵제재결의] 반 외교 장관직 당분간 수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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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15일 "반 장관의 사표 처리를 11월로 늦추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무총장 임기가 내년 1월 시작되는 만큼 반 장관이 당분간 외교장관 직을 유지하며 북핵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후임 외교장관 인선과 '송민순'변수=청와대가 후임 인선을 늦추기로 함에 따라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반 장관은 곧 귀국, 19일께 방한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북핵 후속 대책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장관은 11월 12일 전후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11월 7~9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포럼에 반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아프리카 5개국 정상과 외교장관 등이 참석하는 이 포럼을 탄생시키는 데 반 장관이 주도적 역할을 했던 만큼 외교장관 신분으로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후임 외교장관 인선을 좌우할 변수는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의 거취다. 북한 핵실험 파장에도 불구하고 송 실장은 여전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수가 없는 건 아니다. 한나라당은 '포용정책 실패론'을 주장하며 외교안보팀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후임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정치적 논란이 거셀 경우 노 대통령은 송 실장을 지금처럼 곁에 두기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그래서 외교장관 후보로 송 실장과 함께 유명환 외교부 1차관, 최영진 유엔대사, 이태식 주미대사, 김하중 주중대사 등의 이름이 꾸준히 거명된다.

◆ 국방장관 등도 교체 가능성=노 대통령은 10일 여야 지도자 조찬간담회에서 외교안보팀 개편론이 나오자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긴박한 상황이 지나가면 부분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후임 외교장관 인선을 계기로 윤광웅 국방장관, 김승규 국가정보원장까지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재임기간 2년이 넘은 윤 장관의 경우 그동안 교체론이 끊이지 않았다. 20일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가 장관직을 마무리하는 업무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 김 원장은 무난하다는 평을 받지만 외교안보팀 쇄신 차원에서 교체설이 제기된다. 다만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교체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한 편이다. 여야 관계를 감안할 때 정치적 논란이 거세질 수 있는 대목이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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