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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강진 2만5천명 참사/진도 7.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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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0만명 부상… 정확한 집계안돼/백30여개 시ㆍ마을 폐허로/월드컵 시청하다 “아수라장”/관영 IRNA통신 보도
【테헤란ㆍ니코시아 IRNAㆍ로이터ㆍAP=연합】 이란 서북부 카스피해 인접지역에서 21일 자정(한국시간 오전6시ㆍ이하 한국시간) 리히터 지진계로 강도 7.3을 기록한 강진이 발생,2만5천명이 사망하고 10만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이란측에 의해 잠정 집계됐다.
테헤란 지진관측소는 지진이 카스피해 남쪽의 길란주와 남서쪽의 젠잔주등을 강타했다고 밝히면서 이들 두 지역에서만 1백30여개 도시및 마을이 폐허화 됐다고 전했다. 진앙지는 테헤란 서북쪽 2백㎞및 동아제르바이잔주도 타브리즈 동남쪽 4백㎞지점인 것으로 발표됐다.<관계기사4면>
관영 IRNA통신은 이날 오전 6시부터 1분간 진행된 이번 지진은 테헤란시에서도 느껴졌으며 월드컵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대부분 깨어있던 주민들이 공포에 질려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 통신은 지진의 희생자들을 폐허의 더미속에서 구조하기 위해 적십자 요원들과 지방관리들이 헬리콥터등을 동원,긴급구조작업에 나섰다고 밝히고 상당수에 달하는 벽지마을과의 통신이 두절돼 정확한 피해정도는 수일이 지나야 밝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에서 리히터 지진계로 강도 7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것으로 기록되기는 지난 1899년 1월이후 이번이 9번째로 지난 78년 9월16일 호라산주를 강타한 강도 7.5∼7.8의 지진으로 타바스시에서만 1만5천명을 비롯,모두 2만5천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이란정부는 이날 3일간의 공식 애도기간을 선포하면서 전국민이 피해복구에 나서주도록 호소했으며 호메이니 사후의 이나라 정신적 지도자인 하메네이와 라프산자니대통령이 피해지역을 긴급 방문,구호활동을 직접 지휘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미국의 한 지진관측소는 이란 서북부를 강타한 지진이 강도 7.7로 관측됐다고 전하면서 진앙지를 이란 대소접경 소재 바쿠시 남쪽 2백50㎞로 발표했다.
지진이 엄습한 길란,젠잔 두 주는 모두 합쳐 5만평방㎞ 지역에 약4백만명이 거주하는 이란의 주요 곡창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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