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굴 날로 먹으면 "식중독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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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장마철이 다가옴에따라 여름철의 복병인 식중독과 장티푸스등 각종 수인성전염병의 창궐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대보건대학원 정문식교수(환경위생)는 『물을 끓여먹고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며 음식물의 위생처리와 보관에 힘쓰는 것이 이들 여름철 질병 예방의 요체』라고 강조했다.
◇수인성 전염병=우려되는 질병들은 장티푸스·파라티푸스·세균성 이질등이며 이중 가장 환자발생이 많고 전형적인 것은 장티푸스다.
장티푸스의 치사율은 약1∼2%로 사망자의 약75%는 장출혈·천공등 합병증에 의해 숨진다. 보사부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87명이 발생, 지난해 같은 기간(39명)보다 약 2.2배가 늘어났다.
장티푸스는 최근들어 겨울철에도 비교적 많이 발생하며 특히 여름철에는 보균자의 대변에 섞여나온 살모넬라균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뒤섞여 간이상수도 시설·우물물에 침투, 많은 환자를 낼 우려가 있다.
그러나 장티푸스균은 섭씨 75도에서 15초이상 있으면 모두 죽기 때문에 물을 끓여먹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이와함께 주의할 것은 장티푸스에 걸렸던 40대이상 주부, 식당 여자종업원들의 청결유지.
20대이하 청소년들이 치료후 0.3%의 만성보균율을 보이는데 비해 이들 중년여성은 증세가 없어진 뒤에드 약 13%의 만성보균율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강력한 전염원이 될 수 있는 이 그룹은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행주나 도마를 수시로 소독하고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식수사정이 좋지 않은 농촌·소도시 주민들은 예방접종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백신은 종전처럼 주사로 접종하는 방법과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받은 먹는 예방백신을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밖에 침수지역에서는 흙탕물로 뒤덮인 가재도구를 끓는 물에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식중독=중독의 주범으로는 대체로 3F가 꼽힌다. 3F는 손가락(finger)·파리(fly)·오물(fi1th)의 머리글자를 딴것으로 청결유지가 식중독예방의 지름길임을 잘 말해주고 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여러가지 세균은 대체로 섭씨 4 ∼60도에서 활동한다.
따라서 음식을 데울 때는 최소한 60도 이상에서 가열하고 아이스박스등을 이용한 간이냉장보관의 경우에도 섭씨4도 이하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조개·굴등 어패류를 날로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우려가 있다.
한편 음식을 만들기전에는 냄새나 색깔이 변하지 않았는지 점검하고 주부들의 경우 손에 상처가 있으면 포도상구균을 음식에 들어가게 할 수 있으므로 이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 조리전에는 손을 뜨거운 물에 비누로 깨끗이 씻는 것이 안전하다.
행주는 이따금 일광소독하고 건조한 상태로 놓아두었다가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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