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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킨텍스에 가면 '삼거리'가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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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소은경(일산서구 대화동)씨는 약속 장소로 일산 킨텍스(KINTEX)를 자주 이용한다. 혼잡한 일산 중심가와 달리 2000여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부터 여유롭고, 연중 볼거리가 풍성해 가족·친구들과의 반나절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기 때문. 국내외 전시관람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먹거리와 넓은 야외 휴식공간도 매력적이다.

# 볼거리 한아름
킨텍스는 지난해 4월 개관 이래 전시장 가동률이 50%에 이르면서 1년여만에 국내 전시산업의 메카로 자리를 굳혔다. 중국 최대규모의 상해 푸동 전시장이나 싱가포르의 SIGNEX가 가동률 50%를 달성하는데 4~5년이 걸렸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과다. 특히 개장 첫해임에도 서울모터쇼·한국전자전·한국기계산업대전·경향하우징페어·서울국제공작기계전 등 국내 빅5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5월엔 일산의 대표적 국제행사인 고양세계꽃박람회를 실내 전시장에서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6만8000평 부지에 실내 전시면적만 5만3541㎡, 코엑스의 1.6배인 국내 최대 국제전시장이란 이름에 걸맞은 결실이었다.

이처럼 굵직굵직한 전시회 외에도 웨딩·교육·건축 등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연중 이어져 볼거리가 풍성하다. 방학중엔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문화 체험행사가 열려 교육체험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야외전시장은 대중적인 이벤트로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오는 11월19일까지 옥외1전시장에선 SBS 오락프로그램 'TV일요일이 좋다-바이킹 편' 촬영이 진행중이다. 메인 MC인 강호동과 연예인·방송인·스포츠 스타 등이 출연하는 놀이체험 코너다. SBS 사상 최대 제작비가 투입된 체험세트는 최종촬영이 끝난 후 킨텍스 실내 1전시장으로 옮겨져 일반인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 먹거리 한가득
킨텍스에서는 먹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전시면적이 넓어 관람시간이 길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다양한 먹거리 시설이 들어서 입맛 따라 시간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1층 로비 곳곳엔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전문점이 자리해 햄버거·샌드위치·핫도그·케이크·커피 등으로 간단히 한 끼 해결이 가능하다. 쭉쭉 뻗은 대나무와 아기자기한 미니 분수대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2층 700석 규모의 푸드코트와 지하 구내식당에선 철판볶음밥·비빔밥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2층 '알라또레'와 3층 '퀸차이나'에선 이탈리아와 중국 요리가 기다린다. '탑에서(At Tower)'라는 의미의 알라또레는 낭만적이고 고급스런 테라스가 인상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전채를 뷔페로 마련해 다양한 이탈리아의 전채 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어 실속 있다. 특히 알라또레는 아침마다 뽑는 생면으로 그날그날의 요리를 준비한다. 쫄깃하고 탄력있는 스파게티 면발의 비결이다. 파스타도 그날의 재료에 따라 달라진다. 분위기 있는 식사와 곁들이는 이탈리아·프랑스·호주·칠레산 와인도 준비돼 있다. 파스타 1만~1만5천원대. 스테이크 2만8천~3만2천원대.

퀸차이나는 중국에서 직접 들여온 자개장과 장식장 등 중국 고가구로 꾸민 실내가 인상적이다. '반올림#' '돌아와요 순애씨' 등 각종 인기드라마와 CF의 단골 촬영장소로 시청자들의 눈에 익은 곳이기도 하다. 주방을 책임지는 직원 전원이 상해·광동 등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화교로 중국 정통요리의 진수를 선보인다.

굴·전복 등 각종 해산물을 말려 만든 사다 소스를 얹은 사다안심 철판스테이크는 퀸차이나의 대표적인 요리. 중화풍 안심스테이크로 특별한 맛을 찾는 손님들에게 인기다. 중국의 대중적인 요리인 해삼전가복·삼선누룽지탕도 찾는 이들이 꾸준하다. 해파리냉채·성게수프·난자완스·유린기 등 4가지 요리와 식사·후식까지 곁들인 퀸세트 메뉴는 1만3천원으로 코스요리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 쉴거리 한마당
킨텍스는 실내외 탁트인 공간이 그대로 휴식처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한 의자가 실내 곳곳에 배치돼 있어 편하게 쉴 수 있다. 주출입문 양옆의 분수대와 1층 실내 미니 분수대 주변에서 물소리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한가하게 야외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2층도 쉼터로 제격이다.

쏟아지는 가을 햇살을 만끽할 수 있는 야외공원도 넉넉하다. 킨텍스 남문에서 노래하는 분수대, 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시민공원과 한류우드 부지까지 구름다리로 이어지는 중앙공원, 서문 옆 쌈지공원,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시민광장 등이 조성돼 있다.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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