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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6.7% 상승/1∼5월 소비자/쌀ㆍ채소류등 생필품 주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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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5월 상승률 1.9%는 9년만에 처음/기획원,물가동향 발표
올들어 5월까지 소비자 물가가 6.7%나 올라 올해 물가억제목표 5∼7%선이 사실상 무너졌다.
2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중 물가는 4월에 비해 도매 1.1%,소비자 1.9%나 올라 올들어 5월까지 물가상승률은 도매 3.1%,소비자 6.7%를 기록했다.
특히 5월 한달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 1.9%는 81년 6월(2.8%)이후 처음이다.
올들어 소비자물가가 이처럼 대폭 오른 것은 ▲쌀ㆍ쇠고기ㆍ돼지고기ㆍ채소류등 농축산물의 수급불균형으로 값이 크게 오른데다 ▲인건비 상승으로 이­미용료등 개인서비스요금이 오르고 ▲부동산 가격상승에 따라 집세가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부문별로 보면 5월말까지 소비자물가상승률 6.7%의 거의 절반을 쌀ㆍ쇠고기ㆍ돼지고기ㆍ채소류등 농축산물(기여도 3.15%포인트)이 차지했다.
시중쌀값이 올들어 8.2%나 오른 것은 정부미수매가격이 높게 책정됨으로써 방출가격이 인상된데다 산지쌀값안정을 위해 5월19일에나 정부미(일반미)를 방출,일반미공급이 약간 달렸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쇠고기값의 경우 소득수준향상에 따른 소비고급화와 수요증가(전년 동기비 19.3%증)로 한우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한우가격의 절반수준인 수입쇠고기판매망 부족으로 수입쇠고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과열기미까지 보인 건설경기 호황으로 시멘트ㆍ철근등의 공급이 달려 값이 크게 오르고 세탁비ㆍ이­미용료등 개인 서비스요금도 큰 폭으로 인상됐다.
□주요품목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전년말비 %)
구 분 상승률 기여도
농축수산물 11.1 3.15
▲농 산 물 9.9 1.84
일반미 8.2 0.71
배 추 19.2 0.18
풋고추 59.1 0.12
양 파 62.3 0.06
토마토 98.5 0.13
▲축 산 물 22.6 1.12
쇠고기 13.5 0.35
돼지고기 66.3 0.67
▲수 산 물 4.0 0.20
▲공 산 품 2.4 0.67
▲공공요금 6.4 1.30
▲개인서비스 10.8 0.89
외식비 7.2 0.18
유치원비 32.3 0.16
학원비 10.1 0.19
▲집 세 5.9 0.69
전 세 6.3 0.54
월 세 4.7 0.15
*5월말 현재
◎다섯달만에 작년한해 상승폭 뛰어넘어 /농산물 수급대책 잘못세워 부채질한셈(해설)
물가 안정이 경제운용의 최대과제가 되고 있다.
82년부터 어렵게 지켜온 한자리수물가가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불안한 움직임을 보여온 물가는 반년도 안돼 이미 작년도 연간소비자물가상승폭(5.7%)을 뛰어넘었다.
더구나 피부물가와 지수물가의 괴리가 크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오고있는 터에 높은 물가상승이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주는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물가상승은 누적된 임금인상,급격한 소비증가,농축산물 및 부동산가격상승등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한때 돈도 꽤나 풀려 물가를 부추겼다.
지난 3년간의 높은 임금인상으로 늘어난 가계소득은 과소비에 가까울 정도의 소비지출증가를 불러 일으켰다.
농축산물은 수요증가ㆍ일기불순으로 공급이 달려 값이 크게 올랐다.
쌀ㆍ보리등 수매가 인상은 설렁탕등 외식비인상요인으로 작용했고 부동산가격폭등은 전월세값을 턱없이 끌어올렸다.
물가상승을 주도한 농축산물ㆍ건자재 가격상승등은 정부가 문제점을 파악,수급대책을 세우는등 미리 손을 썼더라면 상승폭을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예컨대 비축량이 풍부한 쌀과 쇠고기는 적절한 수급조절로 가격조정이 가능함에도 방출시기를 놓쳐 물가상승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5월 중순까지 급등하던 물가가 하순에 접어들며 안정세를 보였긴 하지만 앞으로의 물가전망이 밝지않다.<이석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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