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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극장」 30돌 첫 공연 뮤지컬 「사의찬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극단「실험극장」이 창립 30주년 기념 첫 작품으로 무대에 올린 『사의 찬미』가 화려한 캐스팅과 독특한 구성으로 화제가 되고있다.
윤대성 작, 윤호진 연출의『사의 찬미』는 지난 88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던 작품으로 이번에는 뮤지컬로 개작돼 선보이고 있다.
20대 미모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청년문사 김우진의 현해탄 투신 정사사건을 극화한 이 작품에는 윤심덕 역에『목소리』로 올해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받은 윤석화가 출연하며 홍난파역에 연극배우 겸 탤런트인 송승환씨 가, 김우진 역에 『실비명』으로 작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받은 송영창씨가 출연한다.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희망사항』이란 노래를 작곡했던 노영심씨가 음악을 맡았다는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노씨는 뮤지컬작곡뿐 아니라 극중무대 뒤에서 피아노를 라이브로 직접 연주하며 공연에 참여하기도 한다.
『사의 찬미』는 「극중극」이라는 이중의 가상스토리로 엮어진다. 즉 일본유학생 3명이 극중극 『사의 찬미』를 연습하는 분장실이 무대이며 극중극의 내용과 같이 유학생 3명간에는 삼각관계가 이루어진다. 결국 윤심덕 역의 윤혜진(윤석화 분)과 김우진 역의 김배우(송영창 분)는 현해탄에 투신, 동반 자살한다.
무대 뒤에서 생음악이 연주되는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며 진행되는 『사의 찬미』는 특이하면서도 고급스런 분위기로 일제 식민치하- 지식인의 고뇌를 되새겨주고 있다. 6월22일까지 서울· 안국동 실험극장 전용극장.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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