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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불황 해법 해외서 찾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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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도널드 트럼프 같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자)가 많이 나와야 합니다. 해외 부동산개발은 그 어떤 사업보다 수익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해외 사업 능력을 갖춘 디벨로퍼가 늘어날수록 국익에 큰 도움이 됩니다."

반도건설 권홍사(62.사진) 회장이 해외 부동산개발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중동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두바이가 권 회장의 첫 무대다. 그는 두바이의 최고 요지인 비지니스 베이에 지을 주상복합건물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착공도 하기 전에 전체 분양 물량의 70%를 팔았다.

반도건설은 27일 국내 자산운용사인 마이다스에셋과 조인식을 하고 이 건물 오피스 부문(최고 57층)을 3억 달러에 일괄매각했다. 권 회장은 "호주와 영국 등 해외펀드들이 오피스 매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국내자산으로 남기는 게 좋겠다는 판단 아래 국내 자산운용회사에 매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머지 30% 가량인 아파트 부문은 10월부터 국내와 두바이 현지에서 분양할 예정이다.

대한건설협회장인 그가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이후 국내 건설경기 전망이 너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탈출구를 고민하던 차에 두바이 시장이 눈에 들어왔고 10여 차례나 현지를 방문해 철저하게 검토한 후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 그는 "대한건설협회장으로서 중소 건설업체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없었다면 해외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더운 곳에 가서 고생도 많이 했지만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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