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R&D·첨단제조업 기지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동북아 경제중심지를 목표로 정보통신기술(IT).생명공학기술(BT).초미세 기술(NT) 클러스터(기술산업집적단지) 조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손학규(사진) 경기도 지사는 22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간담회에서 '21세기 동북아 경제시대 경기도의 비전과 전략'강연을 통해 "제조업이 공동화되는 상황에서 무슨 희망을 갖고 살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기도를 '연구개발(R&D)기지''첨단제조업의 메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을 잘 되게 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절박한 과제이기에 적극적인 규제 개선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孫지사는 경기도에는 이미 기흥의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3사가 포진해 있고 전국 중소기업의 30%, 지식기반제조업체의 40%가 자리잡고 있는 등 클러스터 조성 요건이 잘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공장증설 등이 쉽도록 정부가 특정지역을 '지식산업집적지구'또는 '지역특화발전지구'로 지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현재 ▶안산을 바이오산업 중심의 테크노파크(TP)로▶수원 이의지구를 무선인터넷 연구원.나노기술 공동연구시설 등이 들어서는 연구개발.행정중심지로▶판교를 첨단산업 단지로 개발하는 계획 등을 추진 중이다. 이를 인천 송도특구 등과 연계해 '인천~수원 간 '연구.비즈니스.개발(R&BD)'벨트를 형성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첨단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인천 송도의 지식정보산업 단지 및 서울 상암동의 디지털미디어시티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게 경기도의 판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중국.싱가포르.홍콩 등의 경제특구.기술산업단지와의 연계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孫지사는 수도권 공장 증설 규제 등과 관련, "세계적 오토바이 헬멧 제조업체인 홍진크라운이 공장 증설과 관련, 각종 규제로 애를 먹었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며 "과거에는 기업에 뭔가를 해주면 담당 공무원이 '뭘 받고 해줬나'를 따지는 감사를 받았는데, 앞으로 경기도는 '왜 안 해주었나'하는 방식의 감사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우주선까지 쏘아올리며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에 피해의식을 가지거나 그들을 단순한 경쟁자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며 "상호 협력 아래 베이징 올림픽 인프라 건설 참여 등 실익을 얻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