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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리빙] 이 좋은 가을 햇살…나물·과일 말려볼거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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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가을. 하늘은 높고 햇살은 투명하다. 독서에도 좋고, 산행에도 좋은 절기. '말리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 고운 햇살에 고추만 말리고 무청만 말릴쏘냐. 채소는 물론 복숭아.사과 등 과일까지 다양한 먹거리 말리기에 중앙일보 패밀리 리포터들이 직접 나섰다. 그 경험담을 모았다.

정리=이지영 기자
사진=중앙M&B

바짝 말려 기름에 튀겨

#천도복숭아=1~2㎜ 두께로 썬 뒤 키친타월 위에 얹어 놓았다. 하루에 한두 번 뒤집어주니 고르게 잘 말랐다. 요즘 날씨엔 이틀만 말려도 꾸둑꾸둑해진다. 실내에서 말려도 금방 마른다. 밀폐용기에 넣고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차 마실 때 함께 먹거나 시리얼과 같이 먹으면 잘 어울린다. 사흘 정도 지나니 바싹 말라 기름에 살짝 튀겨 칩처럼 먹어도 좋았다. (이영화)

도톰하게 잘라 채반에

#가지=가지는 너무 얇게 썰면 금방 수분이 날아가 다 말랐을 때 부서지기 쉽다. 가지를 도톰하게(두께 약 1㎝) 자른 뒤 실에 꿰어 말리기, 채반에 널어 말리기 등 두 방법으로 닷새 동안 말렸다. 실에 꿰어 말리면 뒤집어 줄 필요가 없어 편하긴 했지만 마르면서 가지가 돌돌 말려 모양이 예쁘지 않았다. 채반에 널어 말릴 때는 첫 이틀 동안만 하루에 한 번씩 뒤집어 줬다. (김숙진)

레몬즙에 담갔다 햇볕에

#사과=껍질을 벗겨 0.5㎝ 두께로 자른 사과를 레몬 즙에 담갔다가 키친타월로 잘 닦은 뒤 햇볕에 말렸다. 사흘 정도 지나니 꾸둑꾸둑해졌고, 이틀 더 지나니 바싹 말랐다. 바삭바삭한 사과 칩은 그대로 먹어도 맛있고, 샐러드에 얹어 먹어도 별미. 꾸둑꾸둑 마른 상태에서 고춧가루.간장.다진마늘.설탕.깨소금.참기름 등을 넣어 조물조물 무치면 사과향 은은한 무침 요리가 된다. (김윤희)

물에 담가 전분부터 빼야

#감자=감자의 껍질을 벗기고 1㎜ 두께로 잘랐다. 두껍게 썰면 마르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썬 감자를 찬물에 2~3시간 담가 전분기를 뺀 뒤 소금물에 데쳤다. 키친타월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다음 햇볕 잘 드는 곳에 깨끗한 종이를 깔고 나흘간 말렸다. 하루 두 번 아침저녁으로 뒤집었다. 바싹 마른 감자를 기름에 튀긴 뒤 허브소금과 파마산 치즈를 뿌려 맛을 냈다. (김승희)

팔팔 끓인 뒤 6~7일간

#도토리묵=시판하는 도토리묵(도토리 성분 99.9% 이상)을 가로 1cm, 폭 2cm, 길이 5~6cm로 잘랐다. 더 두껍게 자르면 마르는 데 시간이 걸리고 곰팡이가 생길 염려가 있다. 소금을 약간 넣고 팔팔 끓인 물에 잘라 둔 도토리묵을 넣어 1~2분 뒤에 꺼냈다. 꺼낸 도토리묵을 채반에 펼쳐 놓고 햇볕 잘 드는 베란다에서 말렸다. 완전히 마를 때까지 하루에 두 번 뒤집어줬다. 다 마르면 색도 까매지고 딱딱해진다. 6~7일 지나니 완전히 말랐다. 말린 묵을 뜨거운 물에 불린 뒤 볶아 먹으면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그만이다.(이영남)

찐 뒤 하루 이틀만 말려

#고구마=찐 고구마의 껍질을 벗기고 3~5㎜ 두께로 얇게 썰어 채반에 널어 말렸다. 하루 이틀 지나면 쫀득할 정도로 말랐다. 이 상태에서 먹으니 아주 달고 맛있었다. 이틀 이상 말리면 너무 딱딱해져 먹기도 나쁘고 맛도 좋지 않다. 쫄깃할 정도의 수분이 남아 있도록 말린 다음 냉동실에 보관했다 먹을 때 꺼내면 바로 원상태로 회복된다. (황혜련)

이틀 말린 뒤 튀기면 바삭

#단호박=단호박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잘라내고 반으로 가른 다음 속을 숟가락으로 긁어낸다. 초승달 모양의 단면이 나오도록 1~2㎜ 두께로 썬다. 채반에 널어 햇볕에 나흘 동안 말렸다. 하루에 한 번 뒤집어 줬다. 이틀 지나면 단호박의 표면이 꾸둑하게 마르기 시작하는데, 아이들 간식용으로 튀겨줄 요량이면 이틀 정도 더 말린다. 단호박은 말려도 수분이 약간 남아 있으므로 냉동실에 보관한다. (신유선)

레몬즙.설탕물에 담가

#바나나=바나나를 5㎜ 두께로 자른 뒤 레몬즙이나 설탕물에 3~4분 담갔다가 채반에 올려 일주일 동안 말렸다. 사흘 정도 말린 뒤 한 번 뒤집어 줬다. 말린 바나나는 시판 바나나칩처럼 바삭해지지 않고 젤리보다 덜 말랑한 과자같이 됐다. 색깔이 시커멓게 변해 모양은 영 먹음직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당도는 높아 아이 간식으로 내놓으니 잘 집어먹었다. (서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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