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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고수한마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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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대한투자증권 강창주(38.사진) 상품전략본부장의 지론이다. 자신보다 시장을 잘 아는 전문가들에게 돈을 맡기는 게 시장을 이길 수 있는 비결이란 것이다.

강 본부장은 우리나라 증권업계에서 황무지 같았던 '대안투자 펀드' 시장을 개척했다. 올해 3월에 출시된 '커피.설탕 펀드' '옥수수-설탕 펀드' 등 각종 '원자재 펀드' 상품이 모두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그뿐만 아니라 재간접펀드(Fund of Funds).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대안 투자 펀드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증시 급등으로 투자자들이 펀드 가입을 망설이자 일본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이며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고, 올해 초에는 중국펀드로 눈을 돌리는 등 발 빠른 마케팅을 전개했다.

그는 1993년 쌍용투자증권(현 굿모닝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대우증권 싱가포르 현지법인과 싱가포르 친카라 캐피털에서 템플턴.캐피털 등 세계 유수의 운용사들과 접촉하며 각종 펀드에 대한 '내공'을 갈고 닦았다.

펀드의 '대가'답게 자기 금융재산의 90% 이상을 펀드로 굴린다. 명색이 대형 증권사 임원인데도 주가지수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직접 주식 투자와는 담을 쌓고 지낸다.

그는 금융자산의 30%를 국내 주식형 펀드에, 20%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다. 위험성 자산인 주식형 상품의 비중이 높지만 최소 3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통해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강 본부장의 설명이다. 또 운용 스타일과 투자 지역이 다른 펀드에 골고루 투자해 분산 투자 효과를 극대화했다. 나머지 절반은 국내 채권형 펀드와 해외 혼합형 펀드, ELS 등 비교적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면서 '은행금리+α'의 수익을 노린다. 뜻하지 않게 목돈이 필요한 때를 대비해 자산의 10% 정도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넣어 유동성을 확보했다.

그는 재테크 자문을 하는 고객들에게 언제나 '펀드 예찬론'을 펼친다. 강 본부장은 "요즘 같은 저금리.고령화 시대에는 펀드만큼 자산 증식에 적합한 투자 대상은 없다"며 "자신의 연령과 인생 목표, 향후 계획 등에 따라 펀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꾸준하게 펀드에 자금을 묻어두는 것이 샐러리맨 재산 증식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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