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파주신도시, '소셜믹스' 시험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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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평형이나 분양.임대가 서로 섞이는 '소셜믹스(Social Mix ,사회통합)'아파트가 늘고 있다. 경제력이 차이 나는 계층간 갈등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그동안 아파트에서 단지나 동별로 주거지를 구분했는데 같은 단지나 동에 섞으면 갈등이 줄어들어 사회통합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평형의 경우 공공택지에서는 이제까지 대개 전용 18평, 25.7평, 25.7평 초과로 나눠 같은 단지에 전용 18평 이하와 25.7평 이하가 섞이거나 25.7평 이하와 초과가 섞이는 경우는 있었지만 전용 18평 이하부터 초과까지 모두 섞이는 예는 거의 없었다.

판교 경우처럼 같은 단지에 분양과 임대가 섞여도 동별로 구분됐지만 앞으론 같은 동에 함께 들어선다.

단지별로 값 차이 전망…청약할 때 꼼꼼히 따져야

사회통합이 이제 시작된 단계여서 뜻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청약 대기자들은 사회통합 단지 청약에 신경을 써야한다. 같은 단지에 작고 큰 평형이 함께 살고 임대와 분양이 한지붕을 쓸 경우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사회통합 단지들이 이제까지는 많지 않아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지금까지 보면 작은 평형과 큰 평형이 같은 단지에 있으면 시세에서 작은 평형은 큰 집 덕을 보지만 큰 평형은 큰 평형끼리만 있는 단지에 비해 다소 약세다. 큰 평형일수록 커뮤니티를 따지기 때문이다.

임대가 섞인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가격에서 힘을 덜 받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임대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재건축 단지에 임대주택을 의무적으로 지어야하는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가 지난해 시행될 때도 경제적으로는 큰 타격이 없었지만 임대에 대한 거부감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사회통합 아파트는 분양을 앞둔 은평뉴타운과 파주신도시에 대거 들어선다. 은평뉴타운은 평형간, 분양.임대간 통합의 결정판이다.

은평뉴타운 10월 분양분 17개 단지 중 3곳만 임대 없어

은평뉴타운의 평형은 크게 7개다. 18, 21, 25, 34, 41, 53, 65평형이다. 총 1만4835가구 중 18평형 1204가구(8.1%), 21평형 501가구(3.4%), 25평형 1825가구(12.3%), 34평형 6153가구(41.5%), 41평형 2448가구(16.5%), 53평형 1754가구(11.8%), 65평형 950가구(6.4%)다. 10가구 중 6가구가 중소형이다.

이들 평형이 대부분 같은 단지에 설계됐다. 전용면적으로 12평에서 51평까지 크기가 3배나 차이 나는 집들이 한데 어울리는 것이다.

이중 임대 평형이 18, 21, 25, 34평형이다. 18, 21평형은 모두 임대이고 26, 34평형은 26평형의 경우 임대가 절반 정도, 34평형에선 임대가 3분의1 정도 차지한다.

같은 동에 설계상의 문제로 차이가 너무 나는 평형끼리는 같이 들어서지 못하지만 비슷한 평형끼리 들어서는데 임대와 분양이 섞인다. 다만 엘리베이트 라인을 기준으로 구분된다. 임대가 1.2호 라인, 분양이 3.4호 라인 식이다.

이번 10월 분양되는 17개 단지 가운데 1지구 B공구 13, 14단지와 2지구 A공구 13단지 등 3개 단지만 임대가 없이 모두 분양 아파트다. 임대가 없으면서 평형도 1지구 B공구 13, 14단지는 34~65평형, 2지구 A공구 13단지는 모두 중대형인 41~53평형으로 섞이는 평형이 작다. 이들 단지의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파주신도시는 임대와 분양이 같은 단지나 동에 섞이지는 않는다. 평형 통합이다. 전체 47개 단지(4만1000여가구) 가운데 전용 18평 이하부터 전용 25.7평 초과까지 모두 섞이는 단지가 17개 1만6000가구로 전체의 40%나 된다. 모두 분양단지다.

이밖에 6개 단지는 전용 18평 이하와 25.7평 이하가 섞이거나 25.7평 이하와 25.7평 초과가 함께 지어진다.

같은 평형끼리만 몰리는 단지는 전용 18평 이하 7개, 전용 18~25.7평 이하 5개, 전용 25.7평 초과 10개(연립 6개 단지 포함)다.

큰 평형의 경우 큰 평형만 있는 단지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 같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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