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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구대기환경 국제조사 참여 | NASA주관, 올부터 일본·호주·중국 등 7개국과 어깨 나란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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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주관하는 지구대기환경 조사사업에 일본·중국·호주 등과 함께 공동참여 하게 된다.
80년대 초부터 지구환경은 하나의 거대한 「시스팀과학」차원에서 접근돼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지구환경 변화에 대한 국제공동조사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따라 NASA는 지구대기권실험(GTE)이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수립, 지난해 이 사업에 착수했다.
GTE는 관측비행기 등을 동원, 지구상공의 탄산가스를 비롯해 오존층 파괴요인, 지구온실화 원인 등 각종 대기자료를 수집 조사하고 이를 컴퓨터로 분석해 대기성분의 장기변화를 예측하며 지구의 대기변화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GTE는 남극권·북극권·적도권·서태평양권·동태평양권·대서양권 등으로 나뉘어 실시 된다. 우리 나라는 한반도 상공을 포함한 서태평양지역 대기권 탐사에 일본·호주·중국·싱가포르 등 7개국과 공동참여 하게 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부설 시스팀공학센터를 주관기관으로 하고 KIST 환경연구실, 기상연구소, 환경연구원, 서울대, 한양대, 아주대, 건국대, 경희대 등이 우리 나라 팀으로 공동 참여하게 된다. 연구조사팀에는 총책임자인 시스팀공학센터 박경윤 박사(52)등 40여 명이 참가한다.
과기처의 특정연구 개발과제로 추진될 이 연구(지구대기 환경조사와 장기변화 예측) 에는 올해부터 95년까지 18억 원이 투입될 예정.
박 박사는 『대기오염물질의 장거리 이동에 의한 인접국가간의 배출원 규제에 대한 분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장단기 예측모델의 개발은 필수적』 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는 각종 대기성분의 분포, 오염원, 화학적 변형, 이동상황, 소멸과정 등을 포함한 전 순환 과정이 파악돼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수집을 위해 NASA소유의 전용조사비행기(DC-8)가 지상 3백m에서부터 37km에 이르기까지 대기성분의 수직·수평분포를 측정하게 되는데 한국상공조사는 91년9월과 93, 94년 각 한차례씩 있을 예정이다.
당국의 비행허가가 나올 경우 일본·중국·대만의 조사비행기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지상에는 자동측정소가 설치되는데 한라산·태안반도·백령도·울릉도·소백산등이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조사항목은 탄산가스, 일산화탄소, 오존, 메탄가스, 탄화수소, 질산화물, 황산화물, 자외선 분포 등 20여종에 이르며 해수면의 온도, 플랑크톤분포 등도 조사한다.
이들 자료들은 NASA로 모아져 새로운 수치모델을 만들며 분석된 자료들은 참여 국에 제공·활용된다.
박 박사는『우리 나라의 급속한 산업화·도시화·차량증가로 대기 질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데도 대기오염물질의 장거리이동에 따른 물리화학적 변환과정, 중국과 일본에서 발생된 대기오염물질이 우리 나라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연구가 미진해 앞으로 이 조사사업에 큰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를 통해 특히 그동안 이론이 많았던 지구의 온실효과, 오존층파괴, 엘 리뇨현상, 산성비등의 정확한 원인파악은 물론 각국의 산업화에 따른 지구전반에 대한 대기환경변화의 현황파악과 장기변화추세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 대기환경변화에 따른 환경보존대책자료를 확보하게 되고 국제공동연구에 참여함으로써 국내 대기오염 물질의 측정분석·해석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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