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특별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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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값의 고공비행엔 브레이크가 없다. 미샤.더 페이스 숍 등 중저가 화장품 시장 저편에 최고와 럭셔리를 앞세운 프리미엄급 화장품 시장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희소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원료, 의학저널에서 볼 법한 이론 및 테크놀로지로 무장, 여심을 당기고 있다.

코스메 데코르테는 피부의 깊은 주름까지 개선시켜준다는 링클로지스트를 선보였다. 기존 안티에이징 케어의 주원료인 콜라겐이나 히아루론산.코엔자임 Q10 대신 바다 생물에서 추출한 카로티노이드 성분을 내세운다. 이 성분은 주름생성.탄력감퇴 등 노화의 주범인 활성화산소를 감소시키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쉬의 오일 타입 에센스인 엘릭시어 앙시앙은 희귀한 원료부터 차별화를 선언한다. 체코 수도원 수도승들이 채취한 식물성 오일에 고대 약제기술이 더해졌다. 주름 개선과 피부 탄력을 위해 '4주 프로그램'을 권장하고 있다. 오일 타입임에도 피부에 겉도는 느낌이 적다.

샤넬 피부 연구소의 노력은 차라리 눈물겹다. '피부 불로초'를 찾아 지구촌 탐험에 나선 그들은 인도양의 섬 마다가스카르에 이르러 장도를 멈췄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117종의 바닐라 가운데 폴리키톤(활성분자)을 가장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바닐라 플래니폴리를 찾아낸 것. 1년에 30kg밖에 수확할 수 없는 이 성분은 고유의 기술로 정제, 수블리마지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시슬리는 포커스를 얼굴로부터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손으로 옮겨 맞췄다. 유해환경에 직접 노출되는 손의 노화를 책임질 이 크림의 성분은 한련꽃에서 추출했다.

셀렉스-C의 하이 포텐시 세럼은 순수 비타민 C를 함유한 제품. 아침 집중케어로 태양에 나서기 전 피부를 관리해준다. 반면 에스티 로더의 어드밴스트 나이트 리페어 컨센트레이트 리커버리 부스팅 트리트먼트는 밤 사이 피부재생을 돕는다.

제품 용기를 새롭게 단장한 브랜드도 있다. 끌레드뽀 보떼의 아페쌍뙤르는 사용이 간편한 디스펜서 용기를 개발했다. 레티놀 성분의 안티에이징 세럼이 대부분 알루미늄 튜브 용기를 사용하는 것과 차별화했다. 산소.빛 등 외부환경에 민감한 레티놀 성분을 효과적으로 보호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제품 입구 부분에서 공기와의 접촉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준다.

이들 제품 가격은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선택은 오로지 소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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