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잠자던 소년 질식사/새벽 양옥집 불길 첫 희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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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빈 아파트도 창 깨진채 불/어제 서울ㆍ충남북서 또 16건/철원선 차에 불 지른 방위병 검거
방화범 검거를 위해 민방위대원까지 동원된 가운데 주택에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1명이 숨지는가 하면 빈 아파트에서도 방화사건이 발생하는 등 연쇄방화사건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16일 저녁부터 17일 새벽사이 서울에서만 주택가화재 등 7건,충남ㆍ북에서 9건이 또 발생했다.
한편 철원경찰서는 15일새벽 철원군 동송읍 차량방화사건의 범인으로 방위병 김병환씨(21)를 검거,군수사기관에 넘겼다.
▲17일 오전1시10분쯤 서울 사당1동 1048 조명숙씨(33ㆍ여ㆍ의류봉제업)의 2층양옥집 마루에서 불이나 잠자던 중앙일보 배달원 신형갑군(19)이 연기에 질식돼 숨졌다.
불은 1층 의류봉제공장과 2층 신문배달원 합숙소 등 49평을 태워 3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후 16분만에 꺼졌다.
1층 의류봉제공장주인 조씨는 오전1시10분쯤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려 마루로 나가보니 베란다 미닫이창문 앞쪽 70㎝부근 목재마루에서 불길이 솟아 옆에 쌓아놓았던 의류완제품과 인조실크더미에 불이 옮겨붙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2층에는 신문배달원 8명이 잠자고 있었으며 이중 7명은 2층창문을 통해 피했으나 신군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해 변을 당했다.
▲【안양=김영석기자】 16일 오후9시30분쯤 안양시 석수동 685의8 동산아파트 4동108호 장현재씨(26) 등 회사원 2명의 비어있던 전세아파트 안방에서 불이나 안방 15평과 방안에 있던 TV 등 가구 60여만원어치를 태운뒤 20분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불이 ▲장씨 등이 이날 오전8시30분쯤 아파트문을 잠그고 출근,집이 빈 사이 발생했고 ▲뒷베란다에 있는 다용도실 문의 유리창이 깨진점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간 흔적이 있는점 ▲안방 가운데 옷가지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지른 흔적 등으로 미뤄 방화로 보고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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