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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승차는 줄여야 한다/「함께타기」 운동에 시민참여 유도를(사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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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의 교통문제가 심각의 도를 넘어 우리의 사회ㆍ경제활동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몇년전만 해도 20∼30분이면 갈 수 있던 거리가 지금은 1시간전부터 서둘러도 안심이 안되는 상황이다.
만약 시청앞이나 남산터널 입구등 몇군데서 동시에 교통사고가 났다고 가정한다면 서울시내는 삽시간에 마비상태를 면치 못할 것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교통문제가 이렇게까지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당국의 포괄적ㆍ장기적 교통정책 부재때문이다.
당국은 여론이 빗발치면 갑자기 며칠만에 무슨 대책이라는 것을 내놓는데 그 대책은 별 실효를 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도로망이나 주차시설 대책없이 자동차만 계속 판매하게 한 일이나 일산ㆍ분당 같은 위성도시의 건설계획부터 먼저 발표해 놓고 교통마비 현상을 뒤늦게 우려하는 정책입안순서의 혼돈이 좋은 예다.
현재 1백만대가 넘어선 서울시내 자동차 댓수는 3년마다 1백만대씩 늘어날 추세이며 이대로 가다간 현재 시내 평균 주행속도 18㎞가 10년안에 7㎞로 격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걷는 것보다 약간 빠른 이 주행속도는 우리가 과연 자동차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회인가를 자성케 할 정도다.
이같은 교통대란을 극복하기 위해선 장단기대책을 야무지게 세우고 교통질서만은 철저히 지키도록 단속ㆍ계몽하는 길 뿐이다.
우선 당장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선 자가용 함께타기 같은 범시민적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버스나 3인이상 탄차만 다닐 수 있는 전용 노선제를 실시해봄직도 하다.
이미 서울시청등 일부 직장이나 아파트단지에서 이런 캠페인이 일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며 당국은 행정조직을 통해 이런 운동을 적극지원할 필요가 있다.
구미에서는 이같은 3인이상 차풀제가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고 이런 제도적 유인에 힘입어 1천만 뉴욕시민중 자기 차로 출ㆍ퇴근하는 사람은 30%에 불과하다.
「함께타기」 운동은 교통난 해소뿐 아니라 도시민들에게 절약과 상부상조의 정신을 실천을 통해 체득할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함께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당국은 이 운동이 시민의 자발적 의사에 의해 확산되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해주기를 바란다.
예컨대 동ㆍ아파트단지별로 같은 방향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을 짝지워주는 정보센터같은 기능을 동사무소 같은데 부설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우리는 급증하는 자동차의 홍수속에서 도시교통문제가 단시일안에 해소될 수 있는 묘방은 없다고 본다.
따라서 불법주차단속ㆍ1인승 자가용에 대한 톨요금 인상ㆍ「함께타기」 운동 등 일견 사소한 미봉책들이나마 철저히 실천함으로써 적어도 교통난이 지금보다 더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고 보고 당국의 이런 노력에 성원을 보내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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