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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두 실험극단 내한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영국연극이 국내무대에 오른다.
민중극단과 영국문화원초청으로 내한한 영국극단「장난꾼들」(The Lords of Misrule)과 「공연교류」(Performance Exchange)가 각각 문예회관 대강당에서 공연을 갖는다. 「장난꾼들」은 9, 10, 12, 14, 15일등 5일간 매일 오후4시30분과 7시30분에 『걸리버 여행기』를 무대에 올린다. 「공연교류」는 11일과 13일 오후4시30분과 7시30분 베케트의 단막 희곡인 『놀이의 끝』(End Game)과 『크랩의 마지막 테이프』(Krapp's Last Tape)를 한꺼번에 공연한다.
단 두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장난꾼들」은 영국전통극단이라기보다 「창조적이미지」를강조하는 비주류극단(Fringe Theater)의 신예 대표주자. 단원인 앨런 리와 데이비드 포드는명문옥스퍼드대에서 각각 철학과 영문학을 전공한 석사로 대학재학시절부터 연극을 하다가 지난87년에 극단을 만들어 전문연극인으로 출발했다.
리와 포드는 함께 희곡을 쓰고 연출·무대장치·연기까지 하는 팔방미인들로 이번에 공연될 『걸리버 여행기』에서도 걸리버역은 포드가 맡고, 나머지 수십명의 역을 리가 혼자서 맡아 해결한다.
「장난꾼들」은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3편의 창작극을 포함해 8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려 실력을 인정받아왔으며 두차례의 미국순회공연과 한차례의 아프리카순회공연을 가졌다.
극단「공연교류」 역시 전통영국극단이라기보다 소규모 연극공동체라고 할수 있다. 81년 창단. 연출자와 연기자·무대디자이너가 풀(Poo1)형식으로 소속된 공동체로 이들 소속원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극을 공연한다.
극단의 이름과 같이 「공연교류」는 주로 해외순회공연에 나서 유럽은 물론 미국과 중국·홍콩·싱가포르등 아시아국가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활동을 해왔다.
「공연교류」는 고전극에서부터 현대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작품을 50여편이나 무대에 올려 왔으며 이번에 공연할 베케트의 두작품은 매우 실험적이고 난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 두 극단은 공연과 함께 연극워크숍도 갖는다.
한국연극협회 연기분과·서울연극연기자 그룹이 공동주최하는 워크숍은 15일까지 매일 오전10시30분부터 낮12시30분까지 문예회관대극장 연습실에서 열리며 내용은 무대동작·마임연기·발성호흡·연극창작·무대결투등이다.
이번 워크숍은 영국배우들이 우리나라 전문연극배우를 상대로 실질적인 연기강습을 하는 형태로 진행돼 연극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병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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