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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땅에 신앙의 불씨 지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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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우리들의 조그만 정성이 북녘 땅에 신앙의 불꽃을 다시 지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내달 초 방북 예정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이하 예장통합)의 총회장 안영로 목사(68.사진)의 말은 겸손하게 들렸다. 예장통합이 북한에 기울이는 정성이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다.

80년대 말부터 제 3국을 통해 북한 교계와 꾸준하게 접촉하면서 밀가루.비료 지원, 용천역 복구 지원 등 선교활동을 벌여왔다. 예장통합의 대북접촉 책임자인 박광식 남북선교통일위원장은 60회 넘게 북한을 방문했을 정도다.

지난해부터는 북한 조선그리도교연맹(위원장 강영섭)과 공동으로 평양 봉수교회를 전면 신축하고 있다. 봉수교회 공사는 지상 3층에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40억원이 들어가는 대형 사업이다. 안 총회장의 이번 방북은 지난해 기공예배에 이어 상량예배를 갖기 위한 것이다.

안 목사는 "봉수교회에 24시간 십자가 불을 밝히기로 북한 당국과 합의했다"며 "'평양 대부흥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 개신교의 모태랄 수 있는 평양 시내에 다시 신앙의 씨앗을 뿌리는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목사.장로로 구성된 이번 방북단의 규모는 150명으로 전세기까지 동원될 예정이다. 7월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2억원 상당의 담요.의류.생필품은 바닷길로 따로 전달할 계획이기도 하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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