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코치로 돌아온 A. 조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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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 프로농구 출범 후 두 번째 시즌인 1997 ~ 98시즌에 나산 플라망스(현 KTF)에서 포인트 가드 겸 주포로 활약했던 아도니스 조던(36)이 8년 만에 코치가 되어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은 28일 조던을 코치로 영입했다. 국내에서 뛴 외국인 선수가 코치가 된 것은 조던이 처음이다.

선수 시절 조던은 매우 빠른 가드로 드리블과 돌파, 레이업이 다 좋았지만 특히 슛이 정확했다. 경기당 3점슛 2.85개를 성공시켜 문경은(SK.당시 삼성), 정인교(은퇴.당시 나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당시 나산의 황유하 감독은 조던을 신임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만 진출하면 재계약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조던은 98년 2월 4일 나래와의 경기에서 파울을 당해 오른 손등뼈가 부러졌다. 조던 없는 나산은 정규리그 7위에 그쳐 탈락했고, 조던은 뼈를 잘 붙게 한다는 홍화씨까지 구해다준 구단의 배려에 감사하며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조던은 99년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의 부름을 받았다. 5년 만의 NBA 복귀였다. 캔자스대 출신의 조던은 93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2순위로 시애틀 수퍼소닉스에 지명됐고 곧 덴버 너기츠(93~94시즌)로 이적해 6경기를 뛰었다.

이스라엘.호주 등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다 2003년 은퇴한 조던은 NBA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에서 코치로 활동했고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클라크 카운티대학 코치도 맡았다.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조던은 한국 농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 미국 내 여러 채널을 통해 알아보니 조던이 선수를 육성하거나 경기운영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조던은 당장 28일 오전부터 팀에 합류했다. 직접 드리블하며 선수들과 땀을 흘린 조던은 "챔피언팀 코치가 돼 영광이다. 몇 경기 안 뛰었는데도 NBA 출신이라고 대우해주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우리 팀이 챔피언팀다운 경기를 하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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