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주먹」문성길 재기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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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돌주먹」 문성길 (26·88체)이 WBC슈퍼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 홍수환 (WBA밴텀· WBA주니어페더), 최점환(IBF주니어플라이·WBC스트로)에 이어 세번째로 두체급석권에 성공했다.
전WBA밴텀급챔피언 문성길은 20일 무역센터 특설링에서 벌어진 WBC슈퍼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나나 코나두(27·가나)와 다섯차례의 다운을 주고받는 대혈전을 벌인끝에 버팅에 의한 눈부상으로 9회 테크니컬 판정승을 거두고 힘겹게 챔피언벨트를 빼앗았다.
이로써 한국프로복싱은 유명우(WBA주니어플라이급), 백인철 (WBA슈퍼미들급), 김봉준(WBA미니멈급), 최첨환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많은 다섯명의 세계챔피언을 보유하게 됐다.
문성길은 이날 1회부터 맹가격전으로 나서 오른손훅 단발로 두차례 다운을 빼앗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힐베르토 로만(멕시코)을 다섯번이나 다운시킨 끝에 챔피언에 오른 코나두 역시 만만치 않아 스트레이트성 왼손잽 반격으로 한차례 문을 다운시켰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타격전을 계속하던 문과 코나두는 3회에도 각각 한차례씩의 다운을 주고받는 등 호각세를 보였다.
그러나 페레스 토니주심(미국)은 10회 공이 울리자 마자 갑자기 문의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중단시켜 판정으로 문의 승리를 선언했다.
문은 버팅으로 3회 왼쪽 미간이, 6회 오른쪽 눈썹밑이 각각 찢어졌고 코나두 역시 3회 오른쪽 눈꺼풀에 상처를 입어 출혈이 심했었다.
그러나 관례로 보아 이정도의 부상은 프로복싱에서 충분히 경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는게 중론이었고 코나두측도 강력히 이의를 제기, 개운찮은 뒷맛을 남겼다.
문은 88년 카오코 갤럭시(태국)를 누르고 WBA밴텀급 타이틀을 딸때도 눈부상으로 5회 TKO승을 거둔바 있다.
11승 (9KO)1패의 문은 1천5백만원, 19승(14KO)1무1패의 코나두는 9만5천달러를 각각 받았다.
WBC 슈퍼플라이급 챔피언에 관한 모든 옵션은 전챔피언인 힐베르토 로만측이 가지고 있어 문이 1차방어전을 선택으로 할수 있을지, 곧바로 지명으로 누구를 상대해야 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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