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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790. 유용한 쌀뜬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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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쌀을 씻고 난 뿌연 물을 '쌀뜬물'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비누가 없던 옛 여인들이 세안제로 애용했던 쌀뜬물은 그 속에 녹아 있는 전분이 피부를 탄력 있고 뽀얗게 해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땀이 많이 흐르는 여름철, 땀띠가 났을 때 쌀뜬물을 우유팩에 넣어 두었다가 거즈에 적셔 환부에 발라 주면 도움이 된다"처럼 사용하고 있지만 '쌀뜨물'이라고 해야 맞다.

우리말엔 동사 어간과 명사가 직접 결합한 '쌀+뜨+물'과 같은 형태의 합성어가 흔하지 않다. 동사 어간에 관형형 어미 '-ㄴ'이 결합하고 다시 명사가 붙어 만들어진 건넌방.눌은밥.주근깨 등과 같은 합성어가 훨씬 많다. 이런 유형에 익숙하다 보니 '쌀뜨물'을 '쌀뜬물'로 잘못 쓰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생선 비린내가 나는 그릇에 쌀뜨물을 붓고 이틀 정도 두면 냄새가 싹 가신다"처럼 사용해야 한다. 쌀뜨물을 미감(米 ).미감수(米 水).미즙(米汁).백수(白水)라고도 한다.

이은희 기자

▶ 자료제공 :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 홈페이지 : (http://www.joins.com/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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