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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명 탄 러시아 여객기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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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사고기와 같은 기종의 Tu-154기.

승객과 승무원 171명을 태운 러시아 여객기가 22일 오후 3시40분(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640㎞ 떨어진 도네츠크 인근에 추락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도네츠크에서 40㎞ 떨어진 여객기의 추락 잔해에서 30여 구의 시체가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으나 생존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CNN이 전했다. 여객기엔 160명의 승객과 11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소련이 제작한 Tu-154 기종인 이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흑해 휴양지인 아나파에서 출발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이었다.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여객기가 추락하기 전 1만m 상공 지점에서 여객기 내부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 항공국 관계자는 여객기가 심한 난기류에 진입했다며 조난 신호를 보낸 뒤 갑자기 고도가 낮아지더니 2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테러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여객기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부를 두고 있는 러시아 풀코포 항공 소속이었다. Tu-154 기종은 엔진이 3개 장착된 기종으로 주로 러시아 국내선 여객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러시아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는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가장 최근엔 7월 9일 러시아 항공사 소속 에어버스-310이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탑승자 203명 중 124명이 숨졌다. 5월 3일엔 흑해 휴양지 소치 지역에서 아르메니아의 국적기인 아르마비아 여객기가 흑해로 추락해 113명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바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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