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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시대 미리 내다보는 90년대 한국과학기술|세계10위 기술선진국"발돋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세계 10위권의 기술선진국 진입」-. 과학기술처가 86년에 5백40명의 전문가를 동원해 작성한 「2000년대를 향한 과학기술발전 장기계획」에서 기본목표로 내세운 우리의 청사진이자 이정표다. 과학기술부문의 투자·인력, 기술수준, 첨단기술제품의 생산·수출액등의 지표를 종합할 때 현재 15∼20위정도에 머물고 있는 우리의 과학기술력을 90년대 후반기 내지 2000년까지는 세계 10위정도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1세기는 과학기술 지배시대며 첨단기술의 수준이 곧 국력의 척도가 되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는 90년대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된다.
첨단과학기술에 의해 자원이 더 풍부해지고 인간의 행동과 사고에 근접한 진화로봇의 출현과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생활은 더욱 편리해질 것이다.
일반적으로 첨단기술이라하면 고기술, 고생산성, 고부가가치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기술군을 말한다.
90년대를 마무리하고 2000년대초에 진입하기까지 우리의 과학기술수준 목표는 ▲정밀전자기술 (ME·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기계와 컴퓨터가 결합된 ▲메카트로닉스(MT) ▲정밀화학부문은 세계 2∼3위의 최첨단수준, 신소재와 생명공학기술은 세계 3∼6위로 선진국의 상위수준, 그리고 신에너지기술과 항공·우주기술·21세기 교통기술등은 현재의 선진국수준에 도달하겠다는 것.
세계 10위권 달성을 위한 추진방법의 하나로 과기처가 지난해 작성한 「첨단기술개발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승산이 있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핵심첨단기술 55개 과세에 대해 96년까지 3조2천억원(민간부문 8천억원포함)을 투입, 집중개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안정을 찾아야하는등 어려움도 많다. 10년후 우리의 기술수준은 어디쯤 가 있을지 몇개 첨단분야를 예측해 본다.<그림참조>
◇지능형 컴퓨터=보고 듣고 말할줄 아는 컴퓨터 인간이 등장한다.
지금까지의 컴퓨터와는 기본구조도 다르고 신경망도 갖추게 된다. 전자 도서관에서 단말기를 통해 한권의 책을 수백명이 동시에 열람할 수도 있을 것이며 어려운 외국문헌이나 외국말도 자동번역되고 통역돼 언어장벽도 사라질 수 있다.
◇초고집적 반도체=세계 세번째의 4메가D램개발에 이어 91년까지 16메가, 93년까지 64메가D램을 개발할 예정이며 96년까지는 2백56메가D램에도 도전한다.
◇신소재=기존재료외 결정을 보완하거나 보다 나은 성능을 가진 새로운 쟤료 전기·전자, 우주·항공, 자동차용 고분자 재료를 비롯해 초고온 내열합금, 초경량합금, 형상기억합금등을 개발해 국산자급율을 현재의 20%에서 2000년까지는 1백%로 높인다.
◇정밀화학=항바이러스제, 항고혈압제, 항혈액응고제, 강심제, 제초제, 살충제등 의약품과 농약분야에서 5∼6개의 신물질을 2000년까지 설계 합성한다. 이후 매년1∼2개정도의 신물질창출능력을 확보한다.
◇생명공학=화학적 합성이 아닌 생물학적 방법에 의해 신기능단백질, 항암제, 효소저해물질, 각종 호르몬제, 백신등 치료제와 진단시약을 50개정도 찾아낸다.
또 마늘이나 당근·시금치등의 인공씨를 이용해 신종식물을 개발, 영양가를 높인다. 식량자급률도 현재의 45%에서 80%로 높일 계획.
◇광기술=90년대 중반까지 레이저 발생장치의 개발과 레이저를 응용하는 가공기, 수술용메스, 계측기등을 완전 국산화한다.
또 플로피디스크나 IC카드에 화면을 기억시켜 모니터에 재생시키고 음성입력도 가능한 스틸비디오 카메라(SVC)도 개발할 예정.
◇항공·우주=제트훈련기를 비롯, 과학위성을 우주공간에 쏘아올릴 25t짜리 중형로킷과 오존층 관측을 위한 2t짜리 탐사로킷을 개발한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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