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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모토로라 "순익증가"…국내 관련株 덕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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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인텔.모토로라.야후.알코어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미국의 주가도 연일 연중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SK텔레콤 등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주요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 기업 실적 호전=세계 1위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14일(현지시간) 3분기 순이익이 16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도 78억3천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나스닥지수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이날 10포인트 가까이 오른 1943.19를 기록하며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13일 모토로라는 3분기 순이익이 1억1천6백만달러라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5센트로 월가의 예상치 3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동원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무선통신을 대표하는 모토로라와 반도체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텔의 실적이 좋게 나옴에 따라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미국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인 야후도 광고매출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으며 실적 발표의 첫 테이프를 끊은 알코아와 펩시코도 순이익과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등하자 증권사들은 미국 시장과 연관이 깊은 국내 반도체주나 전자부품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IT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지면 신규 주문을 늘리게 되고 이에 따라 국내 관련기업의 대미 수출이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동원증권은 반도체.휴대전화.디스플레이 시장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3만원으로 올려잡고 '적극 매수'를 권했다. 세종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올렸다.

메리츠증권은 모토로라의 3분기 실적으로 북미지역 휴대전화 시장의 성장성이 확인됐다며 북미시장의 수출 비중이 높은 단말기 업체들을 유망주로 꼽았다.

하나증권은 휴대전화 등의 배터리에 쓰이는 2차전지용 보호회로 생산업체인 파워로직스의 목표주가를 3만8천4백원으로 올렸다.

교보증권 주이환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가 탄탄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의 주가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반도체.IT.컴퓨터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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