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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계의 샛별' 이병훈의 말말말

중앙일보

입력

김제동·차명석씨의 현란한 화술이 장악했던 어록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어록계의 샛별로 떠오른 프로야구 LG 구장 장내 해설가인 이병훈씨가 바로 그 주인공.

네티즌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그의 주옥같은 말말말...

▶ 캐스터 : 이병훈 위원님은 현역때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한 국내타자 네명중 한명이라면서요?
이병훈 : 네. 그때 제가 해태에 있을때였는데요, 제가 친 타구가 잘 맞아서 빠르게 날아가는 타구였죠, 그 타구를 좌익수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머리에 맞고 잠시 기절해서 쓰러졌죠. 그래서 2루수가 쫒아와서 잡으려 했으나 이미 전 홈으로 들어왔죠. 재미있는 건 그 좌익수에게 왜 쓰러졌냐고 나중에 물어보니 맞은게 창피해서 못 일어났다고 하더라구요

▶이병훈 : 박재홍 선수! 국내에서 유일하게 40-40클럽에 가입할 최초의 선수로 기대했었는데요. 기아로 와서 뜻대로 안되는것 같아 안타깝네요.
캐스터 : 그렇죠~
이병훈 : 요즘 타격하는거 보면 15-15도 어려워요 ^^;; 저한텐 사람들이 그랬어요. "너는 5-5클럽두 어려워!!"라구요.

▶ 투수들의 인타발(다음 공 던지기까지의 시간)에 대해 얘기하며
이병훈 : 예전에 성준투수 vs 강태원 투수 선발 대결을 펼치면요~ 그날 게임 끝나고 나면 턱에 수염이 나있어요~

▶ 캐스터 : 전 이위원님 주력 좋은걸 알아요~ 통산 도루가 6개거든요.
이병훈 : 이종범 선수는 하루에 6개 한거 아세요?

▶이병훈 : 서승화 투수가 저렇게 두개 연속을 볼을 교체하면요. 김동주 타자가 뭘 던질까 정말 햇갈려요. 예전에, 해태 강태원 투수가 생각나네요~ 자기 구질이 두개밖에 없으면서, 포수랑 싸인 주고 받으면서 고개를 댓번씩 흔들어요. 제가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강태원 투수가 하는 말이 "여러번 고개를 흔들면 구질이 많아 보이잖아요 ^^v"
캐스터 : 정말 그렇겠네요~
이병훈 : 강태원 구질 2개인거 우리 마누라도 알아요~!!

▶ 캐스터 : 사모님께서 오늘 야구장에 오셨습니다.
이병훈 : 지금까지 딱 2번 왔어요~ 결혼식때 한번 오고, 야구선수 회식때 오고. 자기 남편이 연봉이 얼만지..그런거나 알지, 야구장은 잘 안와요.

▶ 이병훈 : 저는 현역시절 연봉 협상할때 10분만에 끝내고 나왔어요~ 그러면 기자들이 너무 빨리 나오니까, 계약 안한줄 알죠.
캐스터 : 맞습니다. 이 위원님은 계산하는거 정말 싫어하는 분이십니다.
이병훈 : 그런데 제가 해태로 트레이드 돼서 연봉계약할때 얘기입니다. 그때 단장이 자리에 앉자마자 하는 얘기가, "선동열 연봉줄려면 써니텐, 맛동산 얼마나 팔아야 하는지 아냐?"라고 물어보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브라보콘도 있잖아요!!" 그만큼 당시 해태는 돈이 없다는 얘기에요. 그래도 저는 계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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