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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 온천도 즐기고 스키도 타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온천과 함께 스키를 즐기자-.
온천욕으로 유명한 수안보가 대단위 스키장의 개장으로 중원의 최고 레저 명소가 되고 있다.
수안보는 온천 수질이 뛰어나고 주변경관이 수려하면서도 오락 등 부대시설의 부족으로 지금까지 젊은 층으로부터는 외면을 받아온 관광지였으나 스키장 가세로 면모를 일신하게 됐다.
오는30일 개장되는 수안보 스키 리조트는 충북 중원군 상모면 온천리 산53의 일대에 위치, 수안보 온천장에서 꼭 1km거리이며 서울에서 1백50km지점인 2시간 반 거리에 있다.
남주관광 개발 주 측은 현대건설의 시공으로 2년여의 공사 끝에 스키장공사를 마무리, 오픈 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다.
수안보입구로 들어서면 스키장 공사의 거대한 팻말이 시야에 들어오고 그 뒤로는 산을 깍아 만든 쭉 뻗은 슬로프가 스키어들을 한껏 부풀게 하고있다.
18일 현재 남주관광 개발 측은 개장과 함께 공개할 일부 슬로프의 단장을 모두 끝낸 채 리프트(4,3,2인용)설치에 주야 작업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에는 8개 슬로프가운데 5개만을 우선 공개할 예정.
내년 오픈을 앞두고 있는 유스호스텔(60실)·관광호텔(50실)·청소년 회관·전망대·휴게소·수영장 등이 어수선한 가운데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이 스키장을 찾는 스키어들은 입구의 비포장도로와 숙소·주차장 부족으로 다소 불편이 예상되고있다.
그러나 스키장 측은 간이 스낵바·임시 휴게소 등을 긴급설치, 스키어들의 불편을 덜겠다고 밝히고 있다.
수안보 스키 리조트는 국내 스키장으로서는 여섯번째. 해발 4백68m의 황산기슭 25만평에 세워지며 규모로는 용평·알프스에 이어 세번째 크기.
이 스키장은 스키를 탈 수 있는 12월과 2월 사이의 평균온도가 섭씨 영하2∼영하3도로 서울 근교보다 다소 낮아 3월초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스키장 측의 설명.
슬로프의 경사는 15도에서 25도정도로 완만한 편이어서 초급이나 중급 스키어들에게 적합한 가족 스키장이 될 것 같다.
스키장 측은 렌틀 스키 2천 세트를 마련해 놓고 있으며, 하루 비용 1만5천원 정도면 스키를 탈 수 있도록 하는 등 타 스키장보다 조금 싸게 책정해 놓았다.
올해 공개되는 5개 슬로프 중 가장 긴 것은 1·4km이며 모두 합친 길이는 6·5km에 달한다.
또 밤10시까지 스키를 탈 수 있도록 코스마다 라이트 시설을 마련했고 눈이 안 올 경우에 대비, 15대의 제설기와 쿨링 타워를 갖춰 놓고 있다.
제설용 물은 인근 담수로에서 끌어 쓸 예정인데 3만t의 물이 있어 10일간은 충분한 양이다.
스키장 측은 이번에 첫 공개되는 5개 슬로프에 대해 23일부터 제설을 시작, 오픈일인 30일 쯤에는 3cm정도까지 제설을 해놔 스키어들의 편의를 충족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 이 스키장을 찾는 스키어들에게 최대난점은 숙박 문제. 이미 수안보는 연말연시 연휴와 내년 1월말까지 관광호텔 4군데, 일반 호텔 4군데, 여관 18군데가 모두 예약이 끝난 상태.
이 때문에 스키장 측은 수안보 시내 호텔 객실 80개를 긴급 확보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여서 스키어들은 수안보근처의 민박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남주관광 개발 김명규 이사는『스키장 개장으로 수안보는 4계절 휴양지로 탈바꿈하게 됐다』면서『여름철에도 즐길 수 있도록 잔디 스키장·행글라이딩·사격·양궁 등 각종 위락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안보=방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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